‘최준용 잘 아는’ 허훈, 등번호 2 못 받았지만 “컨트롤 자신”

신사동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29 18:49  수정 2025.05.29 23:21

수원 kt 떠나 부산 KCC 이적

연세대 1년 선배 최준용과 한솥밥

개성 강한 KCC 선수들 리드 해야하는 과제

KCC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허훈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이자 국가대표 가드 허훈이 부산 KCC 유니폼을 입으면서 가장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다.


이미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화려한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슈퍼팀’이라는 별칭을 얻은 KCC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막강한 라인업이긴 하나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경기 중 하나로 묶어야 하는 게 바로 ‘야전사령관’ 허훈의 몫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KCC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허훈도 밖에서 바라 본 KCC에 대해 “잘 될 때는 워낙 다 흥이 많은 친구들이고 기량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안될 때는 오히려 좀 더 확 가라앉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팀의 가드로서 선수들을 잘 다독일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슈퍼팀’ 구성원들은 워낙 개성이 강하고, 공을 오랜 시간 자신이 소유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가드 허훈의 볼 배분 능력도 상당히 중요해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연세대학교 1년 선배인 최준용과의 재회다. 대학시절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한 허훈과 최준용은 막역한 사이다.


다만 톡톡 튀는 성격의 최준용은 악동 이미지가 강한데 프로에 와서 허훈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허훈과 최준용. ⓒ KBL

일단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하기도 전에 허훈은 최준용과 “얘기가 잘 되지 않는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kt 시절부터 등번호 2번을 달았던 허훈은 KCC 이적 이후 등번호 7번을 달고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허훈은 “최준용 선수한테 2번을 얘기해 봤지만 좋지 않게 끝났다. 팔에 문신 2번이 있어서 지울 순 없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과감하게 2번을 양보하고 새로운 번호로 처음부터 시작해 보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등번호를 양보 받지는 못했지만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허훈은 “오랜 시간 같이 했고, 가깝게 지냈다. 컨트롤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형 허웅도 “훈이와 3년 전 국가대표에서 함께 뛰었다. (이)승현이 형, (최)준용이, (송)교창이까지 함께 뛰면 합이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훈이와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친하다고 생각한다. 훈이가 이성적으로 팀을 잘 이끄는 능력이 있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동생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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