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국제탁구연맹(ITTF) 부회장에 도전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허탈하게 귀국한다.
ITTF는 2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연례 총회에서 페트라 쇠링(스웨덴) (현)회장이 104표를 얻어 카릴 알 모한나디(102표·카타르) 아시아탁구연맹 회장을 2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고 알렸다.
이번 선거 결과로 쇠링 회장은 2029년까지 4년 더 ITTF를 이끈다.
그러나 부회장에 도전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회장 선거 종료 뒤 ‘부정 투표’ 의혹 제기 탓에 부회장 투표가 연기되면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모한나디 측이 온라인 투표에 문제를 제기해 185개 회원이 1명씩 알파벳 순서로 나와 투표했다. 하지만 최종결과 발표 후 “투표 참가국 수가 최초 공지와 차이가 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놓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진행 예정이던 부회장 투표는 절차도 밟지 못하고 불발됐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투표를 기다렸던 유승민 회장은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투표 절차도 밟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빠듯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어 카타르까지 향했던 유승민 회장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다.
하반기가 되어야 부회장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 시절인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최강’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유승민 회장은 2019년 4월 ITTF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2024년까지 활동했다. 그해 5월 대한탁구협회장에 당선돼 5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었고, 지난 1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3연임에 도전하던 이기흥 전 회장을 밀어내고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유승민 회장은 스포츠 공정성 제고·비리 근절 등 대한민국 체육계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 했지만, 초반 행보가 순탄하지 않다.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시절의 ‘인센티브 부당 지급’ 논란에 휩싸여 깨끗한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상태다.
당시 유 회장은 "해당 인센티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 후 지급했다"고 해명한 뒤 "단체 운영이 보다 투명하기 위함이지 불순한 의도나 개인적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 당시에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확한 소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규정을 몰라 발생한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면 바로잡을 의지가 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은 앞으로 법적·절차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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