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선 국면에 비상계엄 후유증으로 민심이반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뭔가 석연치 않아하는 민심도 만만치 않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두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 극한 정쟁(政爭)의 여파로 그동안 한국이 이룩해 온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뿌리째 뒤흔드는 상황이 닥칠까 우려하고 있다.
국가체제가 결정되는 금번 선거를 앞두고 이념간의 갈등도 심각하다. 광화문과 여의도 광장에서 벌어지는 집회가 이를 증명한다. 이의 발전적 극복을 위해 보수후보 간에 단일화가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단일화의 시간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에 졌을 때 좌파 진영이 권력을 남용하는 제동 장치로서 보수진영의 단결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한다면 무조건 단일화를 해야 한다.
단일화로 선거에 이겼을 경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에게는 더 없는 영광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온전한 승리이다. 현재의 국민의힘 당원 정서로 보아 당권 장악이 가능하다. 혹시 기존 경쟁자들이 저항하더라도 당원들이 2021년 당대표 선거 때처럼 절대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칙에 입각한 공천권 행사를 통하여 차기 대권주자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금번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이준석 후보의 정치는 여기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1990년대 초반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 대선에서 출마를 끝으로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 예가 있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 사례도 있다. 그 후보는 바로 거기까지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들 정치인의 선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한다.
단일화를 해도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에 만만치 않는 선거이다. 그래도 보수진영에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이준석에게는 당당한 단일화를 한다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큰 인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일화를 코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이준석 후보에게는 일생일대의 갈림길이 놓여있다.
글/ 고윤환 전 문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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