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정치검찰 탄압에 희생…이준석은 김문수와 단일화 할 것"

데일리안 김해(경남) = 김희정,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5.23 14:00  수정 2025.05.23 14:54

오찬 앞서 盧 묘역서 눈물 흘리며 참배

"지금 정치, 상대 제거하고 적대·혐오해"

"국민들 내란 vs 헌정수호 간 선택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 검찰 탄압의 희생자'라고 규정하고, 지금의 정치 상황은 결국 상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6·3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보수진영 단일화 가능성에는 개혁신당의 단호한 '불가' 입장에도 불구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재명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이후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박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을 했다.


이 후보는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모두 아시는 것처럼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에 의해 탄압돼 서거한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추구하셨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획을 그은 업적도 남겼다. 또 한미 FTA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통상국가로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도 만드셨다. 그러나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목이 멘 듯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해 어떤 당부가 있었는지를 묻자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정말 중요한 국면이라는 얘기를 해줬다"며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 했다"고 전했다.


'사저 이동 전 묘역 참배 과정 중 눈물을 훔치며 한 생각'에는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공존하고 상생하고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은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한다. 이래서 결국 통합이 아니라 국민들을 오히려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결국 상대를 제거하려는 정말로 잘못된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고 희생자 중 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결국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다시 돼 버린 거 같다"며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감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는 건강해 보이고 또 (당부의 말로) '그래도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희망이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합치는 단일화 전망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선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그런 예측이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 간에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반응했다.


한편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이 쪼개기 기소와 과잉 수사 등으로 정치 보복을 했다며 검찰권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 같은 공감대는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는 물론 문 전 대통령이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에 이어 질의응답을 진행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소와 관련해 (두 사람이) 특별히 얘기를 나눈 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의 여러 시스템이 많이 무너져 내렸고, 이로 인해 국민 간 갈등의 골과 혐오가 너무 깊어졌다. 이것을 극복하고 통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혐오과 적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검찰권의 남용이라는 것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정도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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