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참석
OTT 이후 변화와 달라진 콘텐츠 전략 언급
디즈니플러스가 자신들의 콘텐츠 전략을 소개했다. 스케일을 갖춘 작품은 물론 달라진 시청자들의 니즈에 발맞춘 콘텐츠도 함께 선보이면서, K-콘텐츠의 '다음'을 고민하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는 하반기 라인업을 소개하며 콘텐츠 전략을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재 공개 중인 '나인퍼즐'을 시작으로 배우 전지현, 강동원이 출연하는 '북극성', 격동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메이드 인 코리아',류승룡, 양세종의 시대극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더불어 수지, 김선호의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현혹', 서바이벌 예능 콘텐츠 '운명전쟁 49' 등 내년 공개작을 처음으로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연우 총괄은 40개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IP, 최정상급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한 스케일 있는 작품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 중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다양성'을 높이고, 요즘 시청자들을 겨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상호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 장르, 포맷으로 라인업의 폭을 넓혀 보다 다양한 관객층을 충족시키고자 한다"며 오리지널 작품은 물론 방송사 콘텐츠, 영화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플랫폼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과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선보이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와 앞서 '킬러들의 쇼핑몰'을 제작했던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와 함께 K-콘텐츠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김 대표는 우선 OTT 플랫폼이 영화-드라마의 경계를 무너뜨려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 같은 영화 베이스의 제작사도 시리즈물을 제작해 드라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데엔 이러한 플랫폼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방송사 드라마는 16부작 혹은 그 이상인데 우리는 그런 것을 만들 엄두가 안 나더라. 그런데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도 "레거시 미디어, 영화관이 그간 공고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작가, 감독들이 시리즈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각각의 영역에서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던 크리에이터들이 OTT가 들어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넘나들며 할 수 있게 됐다"며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도 영화감독이었지 않나. 한국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콘텐츠 전략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다. 유 대표는 "유니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사건, 한 인물의 성장 또는 각성, 모험담 같은 것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를 설계할 때부터 유니버스를 고민해야겠더라. 이 유니버스를 확장해 나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즐기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짚었고, "우리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게 우선 목표다. 그러면 그것이 글로벌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김 대표도 "영화, 드라마 모두 마찬가지지만, 시리즈로 확장하거나 스핀오프 등을 만들 수 있는 세계관 확장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숏폼 등을 통해 '빠르고', '가볍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유 대표는 "한 인물이 들어오고, 사건이 들어오면 사건 발전 단계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 호흡이 안 맞는 것 같다. 숏폼, 웹툰 등 빨리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구구절절 이야기가 필요 없다. 앞으로 준비하는 작품들은 속도감, 부연 설명에 대한 것을 과감하게 생략해야겠더라. 12부, 14부 등 여러 형식이 있지만 이렇게 해도 돈 버는 곳은 유튜브밖에 없는 것 같다. 요약본을 보는 것이다. 적당하게 소비할 수 있는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인 발굴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스타성을 가진 이들의 활약과 함께 새로운 작가, 감독에 대한 니즈는 함께 있었다"고 언급한 유 대표는 "최근에는 그런 부분들이 약한 것 같다. 좋은 배우, 작가, 감독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간다.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 잘 되는 배우, 감독, 작가들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발굴하는 쪽에 더 노력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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