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사령탑' 김용태, 김문수 '이미지 중화' 선봉장으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17 00:15  수정 2025.05.17 00:18

선릉역 앞 '1인 거리 유세' 나선 김용태

시민들 향해 "반성하겠다" 거듭 사과

'고령 리스크' '강성 보수 이미지' 김문수에

젊은층 중심 이미지 중화 작업 몰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서며, 김문수 대선 후보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951년생이라는 고령 리스크와 강성 보수 이미지로 인해 김문수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중도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사령탑으로 발탁되면서 젊은 층을 겨냥한 '이미지 중화'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앞에서 1인 거리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선릉역 출구 앞에 피켓을 들고 선 김 비대위원장은 거센 빗줄기 속에서 "기호 2번 김문수다. 꼭 투표해달라"며 "우리가 잘못했다.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같은 행보는 김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김문수 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나 개혁적 메시지를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기반하고 있는 김 후보가 직접 내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비대위원장은 35세의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유일한 1990년대생 지역구 의원으로, 당 안팎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젊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나라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 절박함을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실제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정국 초미의 쟁점인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며, 당 차원의 제도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쇄신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친윤(윤석열)계' '비윤계'의 이견에 "대선 시국에서 중요한 문제는 이제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으나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하겠다" "주말까지는 탈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충분히 공론화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도 확장 측면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꾸준히 접점을 모색하는가 하면,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전 대표 등과 연대하겠단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김문수 후보가 직접 나서서 풀기 어려운 정치적 연합과 확장 문제를 김 비대위원장이 대신 풀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을 두고 "젊은 비대위원장답게 호기롭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돌파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과거 이런 말을 했다.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즉 나라가 죽는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와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이)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호기로운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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