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해녀? 자격 충분"…송지효, 친근한 제주 해녀들과 함께한 '딥 다이브 코리아'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15 15:20  수정 2025.05.15 15:20

밤 12시에 첫 방송

배우 송지효가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이하 '딥 다이브 코리아')을 통해 물질에 도전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고생도 했지만, 삶의 재미를 되찾았다며 '딥 다이브 코리아'의 의미를 강조했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배우 송지효가 제주에서 해녀 물질에 도전하고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1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JTBC ‘‘딥 다이브 코리아’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허진 국장은 "해녀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 송지효의 시선으로 해녀분들의 강인한 정신과 삶의 방식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면서 마지막엔 '나 해녀와 친하네'라는 느낌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JTBC와 BBC 스튜디오의 공동 제작 콘텐츠로, JTBC는 국내 방송사 중 최초로 BBC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했다. 허 국장은 이 과정에 대해 "BBC와의 공동제작은 힘들었다. 언어도, 문화도 달랐다. 그리고 한국 방송 프로세스에 없는 것들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그럼에도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면, 이 특별한 해녀 문화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진심을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녀에 도전한 송지효는 "제안을 받고 '이 프로그램은 내 거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하며 가족에 대해 처음 공개했다. 이모가 포항에서 해녀 일을 오래 하셨다. 제가 '런닝맨'을 10년 넘게 하고, 연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루틴이 싫은 게 아니라, 재미가 없었다. 사업도 더 재밌게 살고 또 배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내게 뭔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졌다. 똑같은 삶의 패턴에 회의를 느낄 때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제안받았고, 심지어 해녀 이야기에 좋아하는 바다 이야기였다.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였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녀가 되는 쉽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힘든 건 많았다. 저는 가장 원초적인 게 힘들더라. 해녀 삼촌들이 너무 부지런했다. 아침 물질을 새벽 5시에 시작하는데, 저는 막내라 4시 30분에 가 있어야 했다. 삼촌들을 보며 저도 당연히 잠수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더라. 그때부터 좌절이 왔다. 열심히 노력하고, 밤마다 고민을 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해낼 수 있었다. 깊게 들어가야 하는 미션도 있었는데, 그때 압력 차이로 인해 의욕만큼 성과가 안 나온 것도 힘들었다. 저체온증이 오기도 했다. 그간 안 되는 건 없다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생각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얻은 깨달음에 대해선 "해녀 삼촌들에게 물질은 삶의 한 부분이다. 집안일을 하시고, 밭일을 하시고 또 물질을 하시는데, 이 삶을 늘 반복하신다. 50년을 하신 기숙 삼촌처럼 많은 분들이 힘들고,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도 불평이 없으시더라. 내 삶이 소중한지 몰랐다는 걸 느끼고 저 스스로를 질타하는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내 일이 소중해지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송지효에게 물질을 가르쳐주며 함께했던 박미정 해녀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송지효 씨가 얌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송지효 씨가 아니더라. 정말 해녀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지효 씨의 모습이었다. 재밌게 했다"라고 칭찬했다. 오기숙 해녀는 "제주도 말로 요망지다. 욕심도 있고. 무조건 물에 들어가서 하더라. 요망지게 잘했다. 해녀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허 국장은 "어떨 땐 콧물도 흘리고, 배우의 모습을 지켜드리는 것이 힘들었다. 너무 진솔하게 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스태프들이 배우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귀띔해 송지효의 열정을 짐작케 했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이날 밤 12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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