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 통상장관들 한자리에
AI 활용 무역원활화 혁신…다자무역체제 협력 강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협력 방안 논의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경제체 통상장관들이 모이는 첫 다자 협력체 회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APEC 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 2005년에 이어 20년만에 APEC 의장국이 됐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칠레 등 아태지역 21개 주요 경제체 통상장관들과 WTO 사무총장, OECD 사무차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이 돼 APEC 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통상장관회의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주요 경제체 통상 분야 장관급이 모이는 첫 다자 협력의 장으로서 무역·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등 다양한 통상 이슈와 역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부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해 ▲무역원활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주제로 3개 세션을 구성했다.
우선 '무역 원활화를 위한 AI 혁신' 세션에서는 통상 분야에서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활용, AI 표준 정보 공유 등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해당 세션에서는 AI 원칙(OECD Principles on AI) 제정 등 AI 국제 통상 규범화 작업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OECD의 사무차장(Yoshiki Takeuchi)이 발제했다.
두 번째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세션에서는 WTO의 혁신 방안과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APEC의 역할 등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본 세션에서는 WTO 사무총장(Ngozi Okonjo-Iweala)이 발제자로서 WTO 개혁 및 다자무역체제의 미래를 위한 협력 방향 등에 대해서 발표했다.
16일 진행되는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안정적인 공급망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인 APEC은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역할해왔다. 1989년 각료회의(1993년부터 정상회의로 격상)로 출범해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통상장관회의에서 도출된 협력 방안이 이러한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정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APEC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으며 엄중한 글로벌 통상 환경을 고려하였을 때 그 어느때보다 APEC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며 다자무역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오늘날 본 회의 논의 결과가 세계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오늘 통상장관회의가 세계가 당면한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되는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례없는 글로벌 통상 여건하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진일보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번 성과가 올해 하반기에 있을 정상회의에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의 등 민간과 협력하여 정상회의 주간 APEC 경제인 행사를 내실있게 준비해 글로벌 경제인 간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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