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32)이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을 등에 업고 부활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은 9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뉴코리아CC에서 진행 중인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2025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중국의 특급 유망주 지유아이와 팀을 이룬 박성현은 12조에 편성돼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박성현의 경기 시작 시각은 12시 7분이었으나, 연습 그린에는 이미 1시간 전부터 몰려든 팬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활기를 보였다.
앞조가 출발하고 마침내 박성현이 1번홀에 모습을 드러내자 150명이 훌쩍 넘는 박성현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도 환호와 박수로 맞아주었다.
박성현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티샷을 날리자 팬클럽 회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굿 샷!”을 외치며 고요했던 골프장을 잠시 들었다 놨다.
1번홀에서 만난 ‘남달라’의 한 회원은 “박성현 프로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멋지게 부활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해 일요일에도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물론 우승을 차지하면 더 좋다”라고 힘을 실었다.
최근 부상과 부진이 겹친 박성현은 올 시즌 절체절명의 위기와 맞닥뜨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드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시드 유지를 위해 우승 또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올 시즌 LPGA 투어 5개 대회 참가했으나 결과는 모두 컷 탈락. 전성기 시절 270야드를 거뜬히 보냈던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도 올 시즌 263.10야드로 줄었고 무엇보다 경기 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
마지막 우승 또한 6년 전인 2019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KLPGA 투어로 돌아오는 선택지도 있으나 시드전을 치러야 하고 선수 본인이 이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1번홀에 들어선 박성현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고 첫 드라이버 샷도 경쾌하게 이뤄졌다. 과연 박성현이 팬들의 기대대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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