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독설가´신해철,그의 선택은?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입력 2009.03.02 14:22  수정
학원 광고 사건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손가락 욕설´ 사진을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된 가수 신해철.

´연예계의 독설가´로 통하는 ´마왕´ 신해철이 사교육 광고 모델로 나선 것과 관련 불거진 논란에 또 다시 과한(?) 대응으로 정당한 입장을 주장, 더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네티즌들에게 감정적인 부분까지 모두 쏟아낸 ´뿔난´ 글을 올린 것.

신해철은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교육을 비난론자가 된 것은 몇 매체의 선빵 덕이다. 몇 마디 씩 한 정도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첨가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사교육은 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이라는 논리에 동의한 적 없다. 공교육의 총체적인 난국을 비판한 것이지, 사교육은 비판하지 않았다"고 정당한 입장 설명을 했다.

이어 "광고 제안을 받고 광고 슬로건에 적힌 내용이 내 생각과 같아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놓고 비난하고 질타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비루한 인간들이 돈 때문에 무릎 꿇었다라고 덮어씌우는 능멸은 도저히 못 참겠다"고 화난 심정을 솔직히 밝히며, "기분 나쁜 건 몸값을 더럽게 싸게 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배반하는 가격으론 1조원 이하는 무리다"고 외쳤다.

이 글로 인해 신해철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잘못 여부를 떠나 논란의 대상이 된 상황을 피하거나 대충 흘려 보내려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나서서 당당히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적잖은 박수를 받았다.

그간 많은 연예인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거나 당당한 주장을 펴기 보다 숨고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모르지 않는 네티즌들에게 솔직 당당한 신해철의 모습은 오히려 호감도를 높이는 부분으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과한 것´이 문제였다. 신해철은 격한 감정을 전혀 다스리지 못하고 대중보다 더한 화를 내는 것으로 정당한 입장을 주장해 대중의 더 큰 거부감을 사고 말았다.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글에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함께 올려, 이해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에게마저 큰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그에게 크게 실망했다. 진정한 독설가라면 스스로에게만 떳떳하면 되는 거 아닌가?´ ´자신은 예의를 져버리면서 팬들에게 예의를 요구하는 것 역시 말 안되는 행동이다´ ´며 ´공인´ 신해철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안티팬 사이트 개설과 가입 권유까지 오고 가는 상황.

현재 신해철 사이트는 방문자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신해철 미니홈피에 많은 네티즌들의 발길이 쉼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신해철의 ´과한´ 행동을 탓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마니아 층 팬들의 절대적인 신봉까지 받아온 ´마왕´ 신해철이 대중을 이해시킬 수 있는 좀 더 나은 대응 방법을 찾아나갈 지, 아니면 외로운 독불장군으로서의 삶을 즐기는 쪽을 택할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