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핵심만” 패션 플랫폼, ‘숏폼’ 차별화 경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2.18 07:29  수정 2025.02.18 07:29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열광…소통·인지도 강화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W컨셉의 MD가 참여한 스타일클립챌린지.ⓒW컨셉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 콘텐츠가 드라마, 영화, 먹방(먹는방송), 메이크업 등에 이어 패션으로까지 확장되고 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짧게 즐길 수 있는 숏폼에 대한 인기가 MZ세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다양한 스타일링 숏폼 영상을 제작하며 플랫폼과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 및 인지도 향상을 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지난해 말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숏폼 중심 콘텐츠 차별화를 골자로 앱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일클립챌린지’를 열고 스타일링 숏폼 영상을 제작할 스타일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앱에 등록된 숏폼 콘텐츠 수는 첫 모집을 시작한 12월 대비 20% 증가했고 페이지뷰(PV)도 24% 신장했다.


고객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W컨셉의 상품기획자(MD) 등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스타일클립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W컨셉의 MD가 입점 브랜드인 ‘시티브리즈’의 재킷 등을 입고 숏폼 영상을 올렸는데, 지난해 12월21일부터 올 1월9일까지 매출이 직전 대비 450% 급증했다.


W컨셉은 숏폼이 실제로 브랜드와 상품 매출로 연계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향후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브랜드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29CM에서도 숏폼 콘텐츠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9CM가 제작하는 숏폼 콘텐츠는 최저가나 일반적인 제품 설명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브랜드의 호감도와 매출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29CM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는 ‘브랜드 코멘터리’다. 브랜드의 성장 비하인드를 3분 이내 영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9CM 브랜드 코멘터리 포스터.ⓒ29CM

실제로 여성 브랜드 ‘트리밍버드’는 콘텐츠 공개 이후 2주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64% 넘게 상승했으며, ‘락피쉬웨더웨어’는 첫 구매 고객 비중이 72%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밀폐용기 브랜드 ‘데펜소’도 대표 상품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브랜드 코멘터리 영상 콘텐츠를 공개한 이후 지난해 11월 한 달 간 거래액이 전월 대비 38배 뛰었다.


인스타그램 등 29CM 공식 SNS 채널에서 선보이는 숏폼 콘텐츠도 호응이 높다.


29CM 고객이자 임직원이 직접 출연해 내돈내산 아이템을 소개하거나 스타일링 팁을 제안하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이구에서 줍줍’ 시리즈는 구매에 도움이 되는 리빙 인테리어 정보를 재치있는 영상으로 선봬 인기가 높다.


29CM 관계자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브랜드의 친밀감과 호감을 높이며 신규 고객 유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매년 숏폼을 통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해도 새로운 시리즈 콘텐츠를 추가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숏폼 콘텐츠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 인물을 인터뷰하는 시리즈 ‘뷰티풀무브’에 참여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봤다. 콘텐츠 공개 후 한 달간 아크테릭스 전체 구매 고객의 83%가 첫 구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스토어의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최대 48시간 동안 노출하는 ‘스토리’ 기능을 운영 중이다.


판매자는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수시로 공유할 수 있고 고객은 신상품, 이벤트 등 스토어 정보를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숏폼을 통해 스타일링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입점 스토어가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 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에이블리 역시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내 릴스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숏폼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입점 마켓과 협업 콘텐츠 제작을 마켓 상품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저는 코디 팁은 물론 댓글 이벤트를 통해 경품 혜택을 누리는 등 셀러와 유저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약 52조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1030 세대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대세 콘텐츠 포맷이 되어가고 있다”며 “숏폼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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