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서 “실천 가능성 생각하고 말했어야” 비판
“리차드 기어는 10년씩 티벳 독립운동…그런 각오 아니면 발언에 신중해야”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던 가수 신해철이 사설 입시학원 홍보 모델로 나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요하는 발언보다 본업에 충실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변희재 실크로드CEO포럼 회장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한국 사회에서의 연예인들은 광고 수익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신해철씨도 직업으로서 광고는 할 수가 있다”면서도 “지금 광고를 했다는 사실보다 더 먼저 논의해야 될 것은 그간에 사회 책임이 필요한 그런 발언들을 신씨가 좀 과도하게 했던 부분들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변 회장은 “그동안 신씨는 하나의 엔터테이너이자 가수하이기보다는 지식인이나 논객으로 인식돼 속 시원하게 내뱉는 독설에 환호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 된다고 하다보니, ‘그동안에 입시 교육을 비판했는데 어떻게 입시학원 광고를 할 수가 있는 건가’ 하는 실망감들이 있는 것 같다”며 “과연 그러면 연예인들의 사회 참여 발언의 폭은 어느 정도여야 하며 그에 따르는 실천적 의무는 어느 정도가 되는 것이냐 이런 논의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변 회장은 “진짜 논객이나 지식인이 이런 발언을 하고 학원 광고에 나갔다면 논란의 여지 없이 문제가 되겠지만, 신씨가 완전히 공적인 자기의 책임을 져야 되는 지식인이나 논객이라기보다는 가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행동의 폭이 넓을 수 있는 부분들 까지 좀 따져야 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쨌든 현재 한국사회에서의 정서는 지식인이든, 논객이든, 누구든, 어떤 발언을 했을 때에는 실천이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합의가 된 그런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승준씨 같은 경우 군대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도 인정 못 받고 컴백하는 부분이 (어려움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사회적인 발언을 할 때 실천적인 문제들이 따라오기 때문에 실천의지나 실천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을 하고 사회참여 발언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변 회장은 “연예인들은 광고나 방송이 걸려 있어, 사실 실천하기 굉장히 어려운 직업이므로 실천할 자세나 의지가 없다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리차드 기어는 티벳 독립운동을 10년, 20년씩 하고 있고 자신의 작품도 그에 준하는 작품만 골라서 출연하고 있다. 그런 정도까지 할 자신이 있을 때에 사회적 발언을 해도 되는 거지, 그냥 이슈 터졌다고 발언하다 보면 결국 이런 문제들이 터진다”고 신씨가 그동안 경솔했던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변 회장은 “신해철이라고 하면, 90년대 초 중반부터 한국음악 전체를 상당히 업그레이드 시킨 큰 공헌이 있는 가수다. 그래서 최근에 신씨가 가수로서 인지되는 것 보다 논객으로 된다는 것 자체가 한국 가요의 큰 자산인 사람의 빛을 좀 가리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들도 한다”면서도 “좋은 노래를 부르고 좋은 작품을 찍는 엔터테이너라면은 그 엔터테이너 본연의 자세에 훨씬 더 충실해야 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기 가수라고 하더라도 ‘진짜 내가 삶의 하나의 뜻으로 관철시키겠다’는 자세가 아니라면 발언부터 신중하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주장.
변 회장은 신씨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연예인에게 광고라는 것은 하나의 수입 수단인데, 그것까지도 내 철학과 세계관과 관련된다는 건 좀 과도하게 광고를 해석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CF는 실제로 내 생각과는 별개고, 내 생각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게 좋지, 안 그러면 이게 계속 논쟁이 붙으면서 가수 신해철은 사라지고 논객 신해철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사설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서 논란이 일었다. 검정 선글라스와 검정 코트 차림의 신씨가 ‘도대체 왜? 학습목표와 학습방법이 자녀에게 딱 맞는지 확인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론은 0000, 특목고 총 980명 합격, 과고 241명 합격, 자사고 122명 합격, 영재교 63명 합격, 외고 518명 합격, 국제중고 36명 합격’이라는 문구로 해당 학원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형식의 광고다. 신씨는 평소 현행 입시제도 및 지나친 교육열을 비판해 왔던 만큼, 그의 언행불일치에 설왕설래가 뜨거운 것.
이에 대해 신씨는 11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고 대박 감사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길게 쓰긴 귀찮고,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고, 이번 광고 출연는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으로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은 없다”며 “예상대로 반응이 불을 뿜는다. 명박형님께서 사교육 시장에 에너지를 팍팍 넣어주신 결과, 엉뚱하게도 제가 득템했다. 각하께서 주신 용돈 잘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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