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우디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09.02.11 14:03  수정

한국과 B조 속한 양팀 나란히 1승1무1패

평양서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맞대결

´북한 사우디 평양서 한판!´

정대세(왼쪽)를 앞세운 북한은 11일 오후 3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사우디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최종예선 통과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양팀은 11일 오후 3시,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양팀은 현재 한국-이란-UAE와 같은 B조에 속해 있고, 나란히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북한이 1골차로 사우디를 아슬아슬하게 앞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조 1위 한국(승점7)과의 승점차는 3점.

북한은 최종예선 초반 UAE전 역전승과 한국전 무승부로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란에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 사우디 역시 지난해 11월 19일 한국전에서 19년만의 안방 패배를 당하며 최종예선 통과에 빨간불이 커졌다.

양팀의 경기가 열린 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테헤란서 열리는 한국-이란전 결과에 따라 자칫 승점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두 팀으로서는 1승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사우디의 우위다.

북한은 사우디와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3무3패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그러나 북한은 안방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번 지역예선에서 여러 차례 강팀의 덜미를 잡는 ‘도깨비팀’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사우디나 북한, 어느 한 팀이 승리하는 것보다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한국이 이란을 제압할 경우, 2위권과의 승점차를 최대 5점 이상 벌릴 수 있어 앞으로의 최종예선 행보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이란전 이후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고, 유일한 원정도 B조 최약체로 꼽히는 UAE와의 경기다.

한편, A조에서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호주와 2승1무로 2위에 올라 있는 일본이 오후 7시2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충돌한다. [데일리안 = 이경현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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