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영표 ´매서운 이란 측면 봉쇄!´

입력 2009.02.11 09:24  수정

카에비 오버래핑 등 이란 측면 매우 위협적

박지성-이영표 풍부한 경험과 빼어난 기량 앞세워 봉쇄

결전의 날이 밝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홈팀 이란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원정경기인 만큼, 홈팀 이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 멤버들은 이란전 승리를 통해 남아공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은 물론, 35년 묵은 테헤란 원정 무승의 꼬리도 끊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이 예상되는 박지성은 측면 경계대상 ‘1호’ 카에비와 자주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9일 오후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란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대할 이란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이와 힘이다. 이를 가장 잘 살려주는 무기가 바로 측면 돌파를 통한 크로스다. 이란은 최전방에 공중볼에 능한 하세미안과 발이 빠른 보르하니를 배치한 뒤, 좌우 측면 크로스를 통한 공격전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란 최고의 윙백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에비의 오버래핑과 미드필더에 위치한 자레와 쇼자에이의 측면 돌파는 무척 위협적이다.

따라서 대표팀으로서는 과거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측면이 너무 쉽게 허물어지며 헤딩골을 자주 허용했던 장면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란의 측면 봉쇄를 위한 한국의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바로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32·도르트문트)다.

일단 이영표의 경우 김동진(27·제니트)과 오범석(25·사마라)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좌우배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팀 사정에 따라 좌우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어 어느 쪽이 됐든 튼튼한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잉글랜드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친 이영표의 풍부한 경험은 테헤란 원정에 처음 나선 후배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이 예상되는 박지성은 측면 경계대상 ‘1호’ 카에비와 자주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와 짝을 이룰 경우 카에비에 대한 부담은 다소 덜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김동진과 호흡을 맞출 경우 스피드가 좋은 카에비에 대한 일차적 방어는 박지성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박지성의 수비력은 유럽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란 측면 공격의 핵이라 불리는 카에비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는 허정무호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일리안 = 안경남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