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흥행 1위는 워너 '바비'→ 올해 디즈니 '인사이드 아웃2'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으로 올해 체면을 지켰다.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인사이드 아웃2'가 올랐다. '인사이드 아웃2'는 16억 9854만 5771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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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4', '듄: 파트1', '고질라x 콩 뉴 엠파이어', '쿵푸팬더4', '베놈: 라스트 댄스', '비틀쥬스 비틀쥬스', '모아나2',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가 2위부터 10위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워너브러더스의 '바비'에게 내준 전 세계 1위 자리를 가져오고, '인사이드 아웃2'를 포함, 2위 '데드풀과 울버린', 9위 '모아나2' 세 작품을 10위권 내 올렸지만, '어벤져스' 시리즈, '아바타2' 등에 비해 강력한 흥행력을 동원하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한 과제로 남아있다. 디즈니가 부진을 겪는 이유로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즈니는 다시금 애니메이션 실사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공개될 '무파사: 라이온 킹'과 '백설공주'가 그 중심에 있다. 디즈니는 초기 실사화 작품들로 엄청난 흥행 성과를 거두며 팬층을 확장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다. '알라딘'(2019)과 '미녀와 야수'(2017)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재해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IP를 적극 활용한 실사화 전략이 언제나 성공하진 못했다. 특히 '뮬란'(2020)과 '인어공주'(2023)는 서사의 해석과 캐스팅 논란 등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실사화가 더 이상 '흥행 보증 수표'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에 '무파사: 라이온 킹'과 '백설공주'가 디즈니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주요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무파사: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탄생의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이자 전 세계 역대 흥행 TOP 9에 오른 영화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일찍부터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프리퀄에는 '무파사: 라이온 킹'은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 무파사의 과거와 그가 걸어온 거대한 여정이 담긴다.
여기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의 OST를 탄생시킨 린-마누엘 미란다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백설공주'는 고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캐스팅 논란과 서사적 재해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마다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다. 디즈니는 '백설공주'하면 떠오르는 하얀 피부의 공주라는 프레임을 깨고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로 캐스팅 했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디즈니의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실사화된 '인어공주'에서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하며 기존 캐릭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를 보였으나, 이는 팬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을 일으키며 흥행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두 작품은 디즈니가 과거의 전략을 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의 틀에 갇혀 한계를 드러낼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디즈니는 이번 전략을 통해 글로벌 관객과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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