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블프에 '폭풍 할인'…4Q 적자 전망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12.07 06:00  수정 2024.12.07 06:00

연말 쇼핑 특수 맞아 글로벌 가전업계 TV 최저가 판매

많게는 1000 달러 OLED TV 할인…中 할인 공세로 이익 개선 ↓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LG전자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TV 할인 공세에 나섰다.


한 해 재고를 단숨에 털 수 있는 기회지만,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다. 많이 팔아도 별로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TV 사업 4분기 적자 가능성을 전망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을 대상으로 연말 TV·가전 특가 세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로 시작해 크리스마스(12월 25일)로 이어지는 이 기간 동안 연간 최대 규모로 할인 행사를 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앞다퉈 지갑을 연다. 밀어내야 할 재고가 많은 가전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하나증권은 블랙프라이데이 전체 소비가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매장 판매는 0.7% 증가에 불과했으나 온라인 판매액이 이 기간 10.2% 늘어나며 전체를 견인했다.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나, 문제는 삼성·LG전자 등 국내업체 뿐 아니라 중국 TCL·하이센스, 미국 인시그니아(Insignia)·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일본 소니 등 해외업체도 TV를 최저가에 내놓고 있어 출혈 경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팔수록 손해인 제품도 생긴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놓고 제조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저가 전쟁을 벌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55형 TV를 188 달러에 팔았던 TCL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9 달러 내린 179 달러에 베스트바이(BBY)에 판매했다.


이에 질세라 하이센스는 같은 크기의 TV를 178 달러에 월마트(WM)에서 판매했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아마존은 대표적인 미국 3대 유통업체로 꼽힌다.


70형의 경우 하이센스가 작년 399 달러에 팔았고 올해에는 인시그니아가 30 달러 적은 369 달러에 베스트바이에서 판매했다. 85형도 작년 TCL의 748 달러가 최저가였지만 올해에는 월마트에서 팔리는 하이센스 TV(548 달러)가 가장 싸다.


큰 사이즈 TV 경쟁도 치열하다. TCL과 하이센스는 98형과 100형 TV를 각각 1599 달러로 할인, 베스트바이와 월마트에서 팔고 있다. 정가 보다 20~30% 할인된 가격이다.


LCD TV 가격 할인폭이 크다 보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가격도 떨어졌다. DSCC는 LG전자가 55·66·77형 크기의 OLED TV를 사상 최저가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2·48·55·66·77·83·88·97형 등 다양한 OLED TV 라인업을 두고 있다.


55형(LG OLED B)의 경우 작년 LG전자는 월마트·베스트바이에 996 달러에 내놨고 올해는 월마트에 798 달러에 판매했다. 198 달러나 저렴한 액수다. 65형(LG OLED B)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월마트에 작년(1249 달러) 보다 250 달러 싼 999 달러에 내놨다. 77형(LG OLED B)은 1년 전 보다 197 달러 내린 1599 달러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2024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도 OLED TV 할인폭을 늘렸다. 베스트바이에서는 삼성 83형(Samsung S85D) OLED TV를 2499 달러에 살 수 있다. 작년 삼성 83형(Samsung WOLED S90CA) 가격 3497 달러와 비교하면 998 달러나 저렴하다.


이밖에도 삼성은 55형은 최대 298 달러, 65형은 최대 265 달러, 77형은 최대 400 달러 저렴하게 베스트바이, 월마트에 내놨다.


삼성은 올해 2분기부터 북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탑재한 42형, 48형 TV를 판매중으로,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은 42·48·55·66·77·83형 등 6개다.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QLED TV도 할인폭이 컸다. 65형(Samsung QLED 6-시리즈) 가격은 699 달러로 전년과 견줘 48 달러 저렴하다. 75형(Samsung QLED 6-시리즈)은 260 달러나 내린 737 달러로 책정했다. 98형(Samsung Neo QLED QN90D)은 8997 달러로 무려 902 달러나 떨어뜨렸다.


삼성전자 TV 라인업은 크게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OLED, QLED 등으로 나뉜다. QLED는 프리미엄급 LCD 패널를 개선한 제품으로, 이를 한 단계 진화시킨 것이 네오(Neo) QLED TV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TV 라인업 최상단에 배치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다.


삼성 OLED TV 가격. 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처

QLED와 미니LED TV 할인 정책에도 중국 브랜드들이 워낙 대대적인 저가 공세를 펴고 있어 연말 특수 효과를 제대로 볼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삼성 75형(QLED 6-시리즈)가 737 달러인 반면 하이센스는 같은 크기의 QLED/미니LED를 각각 449 달러 899 달러에 팔았다. 85형도 삼성(QLED 6-시리즈)은 1499 달러이나, 하이센스는 QLED 649 달러, 미니LED 999 달러로 훨씬 싸게 판매하며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연말 쇼핑 특수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이후에도 계속돼 연초까지는 가전업체들이 이익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SCC는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가격이 높아질 수 있지만, 판매가 부진하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이 반복되거나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연말 세일 시즌이 1월까지 이어지고 슈퍼볼(2025년 2월 9일) 전에 정점에 도달하므로 2025년 초에도 OLED 및 미니LED TV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연말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4분기 HE(TV)사업본부 영업손실이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이 기간 삼성전자의 VD(TV)·DA(가전)사업이 1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LG TV 라인업 판매 가격.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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