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로파리그 진출 위해 칼링컵 ‘올인’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01.22 15:56  수정

우승해야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맨유는 결승전도 젊은 선수 위주 계획

기적 끝에 결승에 진출한 토트넘 핫스퍼.

토트넘 핫스퍼가 기적적으로 칼링컵 결승에 진출, 다시 한 번 유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프 무어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08-09 리그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0-3으로 뒤져 결승행이 좌절되는 보였지만 연장 후반 13분과 15분에 터진 로만 파블류첸코와 저메인 데포의 연속골로 2-3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1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던 토트넘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6-4로 번리를 제치고 기적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2차전 정규시간이 아닌 연장전이 끝난 다음에 적용되는 칼링컵 규칙 덕분에 결승 티켓을 가져가는 행운을 안은 셈이다.

토트넘의 눈은 이제 이 대회 우승에 달려 있다. 토트넘은 그동안 ‘빅4’에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UEFA컵에는 꾸준히 참가해왔다. 지난 1998-99 시즌까지 진행됐던 UEFA컵 위너스컵에서 1962-63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은 1971-72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제치고 초대 UE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1983-84 시즌에는 벨기에의 안더레흐트를 꺾고 두 번째로 UEFA컵 정상에 오르는 등 제법 인연도 있다.

여기에 최근 토트넘은 UEFA컵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2005-06 및 2006-0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UEFA컵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11위에 그쳤지만 리그 칼링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UEFA컵에도 참가해 32강까지 올라 다음 달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돈츠크와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정규리그에서 5위 아스날에 무려 승점 20점차 뒤진 16위에 머물고 있어 정규리그 성적으로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및 UEFA컵 진출권을 따내기 어려워 리그 칼링컵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

다만 결승전 상대가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긴 하지만 칼링컵에는 우승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진출권을 따낼 경우 준우승팀에게 이양하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서는 무조건 이겨야만 유럽클럽 대항전 진출권을 딸 수 있다.

이에 비해 맨유는 리그 칼링컵이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맨유는 정규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트레블 신화’를 다시 쓰기 원하고 있으며 리그 칼링컵 정상은 그 다음 선택이다.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칼링컵 결승전에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다섯 시즌 연속 출전하기 위해 칼링컵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 맨유를 제칠 수 있을지, 아니면 마음 편하게 결승전을 치르는 맨유가 토트넘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지는 오는 3월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정된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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