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진압 도중 경찰 1명도 ‘실종’

입력 2009.01.20 11:39  수정

경찰 “특공대 김모 경장 진압 도중 변 당했을 가능성 배제 안해”

철거민 시신 4구 발견…경찰-농성자 15명 ´중경상´ 인명피해 늘듯

경찰특공대가 20일 새벽 용산에서 철거민들에 대한 강제진압 작전을 하던 중 시너가 폭발해 최소 4명의 철거민이 사망했다.

최소 4명의 철거민이 사망하고 경찰 등 십 수 명이 부상당한 참사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특공대원 1명도 실종됐다고 20일 경찰이 밝혔다.

이날 경찰은 “오늘 아침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 1제대 소속 김모 경장(32) 이 연락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김 경장이 진압 과정에서 변을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김 경장의 신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은 새벽 6시 42분 경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 지역에서 5층짜리 건물을 점거한 채 이틀째 농성중인 철거민들에 대한 강제진압에 들어갔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10톤짜리 기중기를 이용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렸고, 6시53분 경 또다시 병력 10여명을 컨테이너 박스에 태워 옥상으로 올린 뒤 특공대가 철거민을 검거하는 방식으로 진압 작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 수십 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이 와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철거민 최소 4명의 철거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이 강제진압 작전을 펴는 과정에서 한 철거민이 건물에서 떨어졌다. 또 경찰 투입에 맞서 건물 옥상에 비치해놓은 시너 70여 통이 경찰과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 폭발해,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최소 4구가 발견됐으며, 15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15명은 대부분 철거민이지만 경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옥상에는 총 44명의 철거민이 있었으며 이 중 24명이 연행됐다. 부상을 입은 철거민 4~5명은 경찰에 의해 중앙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용산소방서 측은 “망루 부근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4구가 발견돼 수습하고 있으며 한 명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18개 중대 1400여명의 병력을 사고가 난 건물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신용산역과 한강로 인근 도로 양방향을 모두 통제했고, 이로 인해 한강대교부터 삼각지역까지 차량 정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민들이 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참사에 앞서 지난 19일 새벽 5시부터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 30여 명은 신용산역 인근의 문제 건물을 점거하고 “이곳에서 지금까지 장사하며 먹고 살았는데 강제 철거를 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며 “철거 전에 생계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점거농성에 돌입했었다.

이후 경찰은 19일 오전 10시 경 건물 인근에 3개 중대 300여 명을 배치하고 물대포와 헬기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철거민들은 새총으로 골프공, 구슬, 쇳덩어리 등을 쏘아대며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바로 옆 상가 건물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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