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내정된 다음날 ´시련´
용산 철거민 점거농성 진압 과정에서 최소한 철거민 4명이 사망하고 철거민과 경찰 등 17명이 부상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농성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서울지방경찰청 직할 부대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시위 가담자가 사망한 사례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시위자들이 인화성 물질인 시너병을 수십 개나 쌓아놓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찰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면 지난 주말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돼 임명 절차를 밟고 있는 김석기 서울청장이 책임론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경찰 최고 책임자는 현직 경찰청장인 어청수 청장이지만 그는 이미 사의를 표명하고 사실상 현직에서 발을 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농성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서울지방경찰청 직할 부대라는 점에서 김 서울청장이 비판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점거 농성 현장을 진압하는데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이유도 의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김 서울청장의 경찰청장 임명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서울청장은 작년 7월 서울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최루액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고 촛불 수배자를 검거한 경찰관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인사청문회에서의 날 선 공방을 예고한 바 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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