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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처럼 되고 싶어요” 송민혁 가족들의 특별한 인연


입력 2024.11.09 16:28 수정 2024.11.09 16:28        제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송민혁 부친, 이동민 우승 후 진심으로 축하

아마추어 때 밥값 계산, 이후 가족 모두 이동민 팬

송민혁과 그의 부친. ⓒ KPGA

“나중에 이동민과 같은 골프 선수가 되고 싶어요.”


‘슈퍼 루키’ 송민혁(20, CJ)에게 이동민(39, 대선주조)은 단순한 선배 그 이상이다.


이동민은 지난 3일 전북 장수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서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을 확정하고 스코어카드를 접수하러 가는 이동민의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담겼고 이때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송민혁의 모친이 이동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뒤이어 송민혁 부친은 아예 얼싸안아주며 자신의 아들이 우승을 차지한 것 만큼 기뻐했다.


이동민은 수많은 KPGA 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선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파도 파도 미담만 있는 그는 송민혁 가족들과도 특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송민혁 부친은 “민혁이가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춘천에 머물 때였다. 어느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곳에 이동민 선수가 있었고 아무 말도 없이 계산을 해주고 갔다”며 “이동민 선수의 좋은 인성은 그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인연 없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밥을 사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 고마웠고 이후부터 우리 가족들은 이동민 선수의 팬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동민. ⓒ KPGA

이동민의 우승 후 무슨 말을 건넸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송민혁 부친은 “내 아들이 우승한 것만큼 기뻤다. 이동민 선수를 안아주며 ‘우리 민혁이가 이번에 많이 배웠다. 고생했고 진심으로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며 “프로의 세계가 냉혹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다른 이야기다. 무엇보다 민혁이는 아직 신인이고 한참 배워가야 할 시기다. 마침 존경하는 선배와 같은 조에 속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송민혁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송민혁은 이동민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정말 대선배님이시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며 “사실 지난주에는 챔피언조에 속했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느라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다. 그 모습마저도 배울 점이 있었다. 이번 주 2라운드에서도 다시 함께 쳤는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따뜻함이 묻어났고 나중에 반드시 이동민 선수와 같은 골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방긋 웃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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