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영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북핵 결단해야”

입력 2009.01.19 15:25  수정

주한 이스라엘 대사 “반전 데모는 아랍 사람들 때문” 맞장구

이스라엘에 의한 가자 지구 침공에 대해 전 세계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이스라엘 전문가로 알려진 류태영 전 건국대 부총장(소망교회 장로)이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은 정당방위”라며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결단을 내려 북한의 핵무장을 해제시키는 일에 상당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기독교 전문 매체인 <뉴스파워>에 따르면, 한국-이스라엘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류 전부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양재 리더스클럽 12층에서 주최한 ‘2009년도 신년하례 및 이스라엘의 밤’ 행사에서 “가자 지방이 그동안 비밀리에 무장해 이스라엘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해왔다”며 “이번 전쟁은 그것을 막기 위한 공격으로 정당방위”라고 평가했다.

기사에 따르면 류 전부총장은 “평화를 존중한다고 그대로 가만히 놓아둔다면 엄청난 희생을 가져올 위험이 점점 커졌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그 암세포가 더 커지기 전에 미리 수술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부총장은 또한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핵으로 무장하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면서 큰소리를 치고, 점점 핵 무장의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이때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결단을 내려서 북한의 핵무장을 해제시키는 일에 상당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군사지도자들이 우리의 혈맹인 미국과 은밀히 의논하는 가운데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가 이스라엘의 사정을 자세히 듣고 알고 홍보하고 이해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우리 민족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2년 10월 유신 당시 청와대 새마을운동 담당 비서관실에서 일했던 류 전부총장은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뒤 벤구리온대 초빙교수를 지내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친(親) 이스라엘 인사다. 이후 건국대 농대 교수를 지낸 그는 같은 대학 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류 장로에 이어 발언을 한 이갈 가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우리가 이 모임을 취소했다면 테러집단(하마스)에게 오히려 승리를 주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오늘이 군사 작전 20일째 되는 날이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일반 민중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마스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피 대사는 “지난 8년간 가자 지역 인근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지 지역으로부터 위협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경계경보가 들릴 때마다 15초 내에 피난처를 찾아 숨는 일을 반복해 왔다”며 “그곳 사람들의 삶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고 여러분이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3년 전에 이스라엘이 가자 지역에서 철수했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몰아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어떤 사람은 하마스가 민주적인 투표를 거쳐 공식 정권으로 인정받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선거를 통해 테러집단을 뽑는 것은 적합한 정치기구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급증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가스피 대사는 “하마스가 그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아랍 주민들도 많지만 그 수가 많이 과장됐으며 피해를 입은 사람의 많은 수는 하마스 무장단체에 속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이스라엘 비난에 대해서는 아랍인 배후설을 주장했다. 가스프 대사는 “전 세계에서 반전 데모가 일어나는 것은 대부분 세계에 흩어진 아랍사람들 때문”이라며 “언론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글이나 시위에 대한 반대 시위가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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