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넘버 맛보기…뮤지컬계 쇼케이스·콘서트 잇따라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11.06 14:01  수정 2024.11.06 14:01

'틱틱붐' 쇼케이스 티켓 1분 만에 매진

뮤지컬 업계에선 작품이 개막하기 전 관객들을 만나는 이벤트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주요 넘버를 미리 만날 수 있는 쇼케이스는 최근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전 소극장 작품 위주로 개발 단계에서 진행하는 리딩 쇼케이스와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무대를 꾸며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나 팬미팅의 성격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뮤지컬이 케이팝과 마찬가지로 팬덤화 되어가는 현상 중의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신시컴퍼니

관객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공연의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티켓값이 약 20만원에 육박하는 뮤지컬을 선택함에 있어 이 사전 콘서트를 통해 그만큼의 티켓값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뮤지컬이 쇼케이스, 콘서트를 통해 관객을 찾고 있다. 뮤지컬 ‘틱틱붐’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SOL 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쇼케이스의 티켓은 판매 1분 만에 매진되면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90분간 진행된 행사에선 7곡의 넘버와 ‘서른, 아르바이트, 두려움, 꿈’ 등 작품의 4가지 키워드로 관객과 소통하며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엄청난 열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을 미리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본공연에서 볼 수 없는 전 캐릭터의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본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틱틱붐’은 공연 전 배우와 연주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음악을 최종 점검하는 리허설 ‘시츠프로브’ 현장 일부를 11일 공개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은 예술가의 방을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 ‘Jons’ Room’도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등 개막전 맛보기 이벤트를 쏟아낸다.


이에 앞서 한국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은 ‘킹키부츠’도 본 공연을 앞뒀을 당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미니콘서트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콘서트에는 ‘킹키부츠’ 흥행 역사를 이끌어온 찰리 역의 김호영과 롤라 역의 강홍석, 그리고 엔젤 역의 주민우, 한준용, 김강진, 최재훈, 전호준, 한선천이 참여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초연작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도 개막 전인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열고 미리 관객을 만나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계에서 쇼케이스는 오래된 이벤트지만 최근 들어 그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관객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연 뮤지컬의 경우 미리 흥행을 점쳐볼 수 있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 익숙한 작품의 경우도 기존 팬덤은 더 공고히 하고 새로운 팬덤까지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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