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지만, 이제는 웨인 루니 아래서 ‘우아한 패스’로 골잡이였던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EPL 도움 1위´로 발돋움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16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베르바토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일원이 되면서 큰 부담을 느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적응하는 만큼,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3000만 파운드에 맨유로 건너왔다.
시즌 초반 문전에서 자주 고립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로 ´디미타르 베론´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지만, 이후 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어느덧 리그 도움 1위에 오르며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최근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스토크 시티전부터 지난 12일 첼시전까지 4경기서 2골/2도움을 올렸다. 유일하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지난 4일 사우스햄튼전에서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점을 받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15일 위건전에서는 전반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스루패스를 통해 ´호날두 크로스-루니 결승골´을 도우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베르바토프가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전방과 미드필더진 사이에서 볼을 잡아 팀 공격을 주도하는 장면이 부쩍 늘어난 것.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지만, 이제는 웨인 루니 아래서 ‘우아한 패스’로 골잡이였던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베르바토프는 리그 17경기 8도움(4골)으로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스티드 말브랑크(선더랜드, 21경기/8도움)를 제치고 도움 1위에 올랐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도움 1위 수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더욱이 베르바토프는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더욱 강했다.
2007년 10월 마틴 욜 감독(현 함부르크 감독)이 토트넘서 경질되기 전까지 부진에 빠져 벤치 멤버로 밀렸던 베르바토프는 골 감각을 되찾으며 시즌 종료 후 리그 득점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초반 ‘먹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리그 도움 1위로 올라서며 후반기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리그 3연패를 위해 영입된 선수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그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공적인 팀 적응으로 맨유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루니-호날두´ 못지않은 파괴력을 뿜을 태세다.
과연 그가 퍼거슨 감독 믿음에 보답하며 맨유의 리그 3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편, 맨유는 17일 자정 리복 스타디움서 열리는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볼튼과 맞닥뜨린다. 지난 12일 첼시전 맹활약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끈 박지성은 볼튼전 출전이 유력시된다. [데일리안=이상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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