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만든 전기차는 거친 산길도 오른다…'어벤저'[면허 2년차 시승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9.01 06:00  수정 2024.09.01 06:00

자갈밭 등 비포장도로의 산길에도 밀리지도, 주춤하지도 않고 주행 가능

샌드, 머드, 눈길 등 6가지의 드라이브 모드 변경 가능

가격은 5290만원부터…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4000만원대 구매가능

지프 어벤저. ⓒ지프

자동차는 모름지기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여러 이슈 때문에 자동차가 나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전하게 모셔야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런 걱정을 불식시킬 전기차가 나왔다. 지프가 어떤 주행환경 속에서도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신차를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지프의 첫 전기차 ‘어벤저’를 한시간 가량 시승해봤다.


지프 어벤저 정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처음 도심에서 주행했을 때는 보통의 전기차와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도심을 지나 비탈진 산길로 진입하자 ‘오프로드의 대가’다운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차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지 않으니 거친 노면도 와일드한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배터리의 무게로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움에도 어벤저는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았다. 현대 문명이 닿지 않은 비포장도로의 산길에도 어벤저는 거침없이 돌진했다. 45도를 넘나드는 경사와 자갈밭에도 어벤저는 조금도 주춤하지 않았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내내 단 한 번도 밀리거나 바퀴가 헛돌지 않고 시원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어벤저는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기능을 기본 제공해 내리막길 주행 중 속도 제어가 가능하다.


지프 어벤저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또한 ▲에코 ▲일반 ▲스포츠 ▲샌드 ▲머드 ▲스노우 등 총 6가지의 다양하고 세세한 드라이브 모드를 주행환경에 맞게 설정할 수 있어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국내 도로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리는 회생제동 모드가 불편하면 스포츠 모드와 함께 기어의 드라이브버튼을 한번 더 눌러주면 걸리적거림이 덜해진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92km로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빠른 충전 속도가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고속 충전기 기준으로 평균 약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CATL의 54킬로와트시(kWh) NCM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 115킬로와트(kW) 및 최대 토크 270Nm의 힘을 발휘한다.


지프 어벤저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크기는 소형 전기차라는 생각이 잘 안 들 정도로 볼륨이 있어 보였다. 외형은 지프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살리면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기차는 엔진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 없어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질적인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벤저는 ‘각진 세븐-슬롯 그릴’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지프 어벤저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내부에서도 대시보드의 ‘AVENGER’ 글자와 조도에 따라 나타나는 엠비언트 라이트의 디테일도 세련됐다. 기어를 물리적 버튼으로 설계해 수납공간을 만들어 작은 차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암레스트 등 실내 곳곳에 34ℓ의 수납공간을 배치해 동급 최상의 적재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트렁크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의 32ℓ의 수납이 가능하다.


지프 어벤저 엠비언트 라이트.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다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다소 좁다고 느껴졌다. 평균 신장의 여성이 운전석 시트포지션을 약간 넉넉하게 조정하니 뒷좌석 공간은 여유롭지 못했다.


지프 어벤저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소프트웨어 부분이 하드웨어의 강점을 보조 해주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일종의 ‘렉’으로 인한 오류로 스마트폰과 연동이 안 돼서 애를 먹기도 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상관없이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아 결국 자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갔지만, 실제 도로 상황과 맞지 않을 때도 종종 있었다. 음성 또한 기계적 말투가 강해 자연스럽지 않았다.


지프 어벤저 서라운드뷰 모니터 화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거기다 주차할 때 실제 차량의 위치와 카메라 화면과 간극이 있었다. 차량은 주차선 안에 알맞게 들어가 있었지만 디스플레이의 화면에서는 주차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줬다. 지프 관계자는 주차 관련 소프트웨어 이슈가 있어 오는 10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프 어벤저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어벤저는 편의 및 안전 사양에 따라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640만원이다.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지프 어벤저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타깃

-진흙 길도, 모랫길도 속 시원하게 달리고 싶은 모험 정신이 강한 당신


▲주의할 점

-모험을 300km마다 쉬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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