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나쁜기억지우개'·TV조선 'DAN러버'
나란이 로맨틱 코미디 도전장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청자들의 지지, 높아진 코미디의 인기와 맞물려 로맨틱 코미디가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됐다. 이에 사극 또는 치정극으로 중·장년층을 겨냥하던 MBN과 TV조선도 로코로 시청층 넓히기에 나서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N 금토드라마 ‘나쁜기억지우개’가 먼저 출격했다.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돼버린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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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을 수술로 지워낸다는 ‘판타지’에, 이 수술 후 자아도취에 빠진 이군(김재중 분)과 담당 의사 주연(진세연 분)의 티격태격 케미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술을 받고 깨어난 이군이 “내 첫사랑”이라며 주연을 오해하며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 ‘나쁜기억지우개’는 ‘오해’를 바탕으로 한 로코의 정석적인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TV조선은 오는 17일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 ‘DNA 러버’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배우 시원과 정인선이 주인공으로 나선 ‘DNA 러버’는 TV조선의 첫 로코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코가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된 이유는 시청자들의 니즈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때는 어둡고, 무거운 장르물이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유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청춘 배우들이 활약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는 장르 특성상 여느 장르물보다는 제작비가 덜 드는데, 여기에 한국의 로코를 향한 해외 시청자들의 지지도 탄탄해 방송사들이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것이 중·장년층이 중심 시청층인 종편에서도 통할지는 지켜봐야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세자가 사라졌다’로 4~5%대 시청률 기록하며 시청층을 영리하게 겨냥했다는 평을 받은 MBN은 앞서 ‘마녀의 사랑’, ‘마성의 기쁨’ 등 젊은층을 겨냥하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방송되며 9%의 시청률을 넘겼던 ‘보쌈-운명을 훔치다’,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우아한 가’를 비롯해 최근 5%의 시청률을 돌파한 ‘세자가 사라졌다’ 등 MBN의 흥행 드라마의 장르는 사극 또는 치정극으로 중·장년층의 관심사를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곤 했었다.
물론 최근에는 “재밌으면 찾아서 보기 때문에 방송사나 플랫폼의 중요도는 낮아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국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이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해외 시청자들만 겨냥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는 상황도 숙제로 남아있다.
tvN ‘선재 업고 튀어’처럼, 예상치 못한 큰 글로벌 흥행으로 ‘반전’을 쓰는 작품도 있지만, 영리한 변주가 아닌 뻔한 전개의 반복으로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유발하는 작품도 이어지곤 한다. 배우 채종협, 김소현이 주연으로 나섰지만, ‘유치하다’는 평을 받는 ‘우연일까’를 비롯해 배우 엄태구가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2%대의 시청률에 그친 ‘놀아주는 여자’도 로코의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나쁜기억지우개’ 또한 1%대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며, 주인공 김재중과 진세연의 케미가 큰 기대감을 유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두 작품이 종편의 시청층을 넓히는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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