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부진은 성장통 때문”

입력 2008.11.17 16:49  수정

“아사다 부진은 슬럼프나 퇴보가 아니라 성장통 때문이다.”

일본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토 미도리(39)가 최근 아사다 마오(18·일본)의 부진에 대해 한 말이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현재 TV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토는 지난 16일 일본 스포츠사이트 <스포츠 나비(sportsnavi.yahoo.co.jp)를 통해 “아사다가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새로운 환경이고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관할 정도는 아니다”며 “새로운 ´팀 아사다´의 출범은 최종 목표인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제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적인 패인이 된 점프 실수는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주력한 스텝 등 스케이팅 기술은 확실하게 레벨이 올라갔다”며 “지난 시즌까지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올 시즌부터는 여성스러운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토는 이어 “점프에서 실수했는데도 2위를 한 것은 바로 표현력에서 점수를 많이 받았다는 증거”라면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점프가 무너졌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기술에서도 안정을 찾는다면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사다의 점수가 낮아진 것에 대해서도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토는 “지금은 3회전 컴비네이션과 플립, 루프에서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회전 부족 등 불안 요소가 남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롱 에지(wrong edge)의 판정을 받았던 점프는 많이 수정됐고 지난 시즌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살코를 도전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시작하는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는 모습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무기가 더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랑프리 4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봄파르´에서 보여준 아사다의 점프와 연기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것이어서 발전이 아닌 퇴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성장통이고 애벌레가 허물을 벗는 과정이라는 이토의 진단이 확실하다면, 아사다는 이미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아의 라이벌로서 아직까지 손색이 없다는 뜻이 된다.

한편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2위에 그쳤던 아사다는 자국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6차 대회인 ´NHK배´에 출전, 다음달 고양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그랑프리 6차 대회에는 그랑프리 5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에 출전하는 김나영(18·인천 연수여고)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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