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개설 10주년…거래소 “투자자 접근성 확대 주력”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3.21 13:18  수정 2024.03.21 13:40

지난 2014년 개설 이후 거래 제도·환경 지속 정비

금시세 표출·참가자 유형별 홍보 활동 추진 방침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금시장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국내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KRX금시장이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를 기점으로 KRX금시장의 금시세 표출 수단 확대와 시장 참가자별 마케팅 추진 등 투자자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금시장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KRX금시장은 증권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금 현물시장으로 금의 수요·공급자가 가격·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 가능한 여건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거래 양성화 정책에 따라 지난 2014년 3월 개설됐다. 시장 개설 초기에는 미미한 시장 참가자 및 거래 규모, 국제 금 시세와의 큰 괴리율 등의 문제로 인해 시장 정착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KRX금시장은 10여년 동안 증권 거래와 유사하도록 관련 거래 제도를 정비하고 보다 편리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본부장은 “귀금속 사업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기존 1kg 종목 외 100g짜리 미니금 종목을 추가하거나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금 실물 및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현재 KRX금시장에는 13개 금융투자 사업자와 81개 귀금속 실물 사업자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장 개설과 비교하면 회원 수와 거래 규모는 각각 2배, 12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대 0.9%까지 벌어졌던 국제 금 시세와 괴리율도 점차 줄여 최근에는 0.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본부장은 “KRX금시장은 연간 1조원 이상의 금이 거래되는 국내 대표 금 현물 시장으로 발돋움했다”며 “기존 금 거래 생태계와 전혀 다른 형태의 시장이 10년 만에 자리를 잡은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측이 21일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금시장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하지만 KRX금시장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개설 10주년을 맞은 올해 KRX금시장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더욱 많은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KRX금시장의 시장 시세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온라인 포털과 경제TV 채널에 KRX금시세를 표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석현경 한국거래소 파생시장본부 팀장은 “금은방·골드뱅킹 등 금 가격이 다르다보니 하나의 대표적인 가격을 측정할 때 혼선이 있고 대표성이 부족하다”며 “매체 영향력이 큰 채널들을 통해 KRX금시장 시세 노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는 지난 14일부터 KRX금시장이 몇 년간 공들인 ‘금시세 표출’이 시작됐다. 석 팀장은 “표출 자체로 공신력과 시세 대표성이 부여돼 네이버와 함께 협업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주요 경제TV 채널과도 협의를 시작한 단계로 추가적인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으로는 KRX금시장 투자 자본 확대를 위한 시장 참가자 유형별 홍보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래소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일반 투자자 대상 테마증권교실에 금시장 강연을 포함하고 실물 사업자 대상의 금시장 설명회도 수시로 개최하는 동시에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KRX금시장 알리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이경식 본부장은 “KRX금시장의 존재와 장점이 전달될 수 있도록 홍보 효과가 큰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개선책을 통해 KRX금시장이 명실상부 국내 대표 금현물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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