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최근 1주간 개인 2.1조 순매수
ETF 시장서도 코스피 상승에 베팅
외국인 1.4조 팔아…인버스 ETF 매수
"마이크론 실적, 시장 기대 웃돌 것"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3900~4100선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월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듯했던 외국인은 최근 들어 국장 하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반면 개인들은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며 국장 상승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16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약 2조1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에서 약 1조5065억원을, 코스닥에서 약 639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을 약 1조3863억원 순매도했다. 세부적으론 코스피에서 약 1조2998억원을, 코스닥에서 약 865억원을 팔아치웠다.
관련 흐름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 동안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KODEX 인버스(224억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177억원)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2·3위에 오른 두 상품 수익률은 각각 2.39%, 4.29%로 집계됐다.
외인과 달리 개미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을 각각 1086억원, 543억원 사들였다.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이 발생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91억원·1위)와 KODEX 인버스(-177억원·3위)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개미들의 국장 관심 증대는 '증시 대기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예탁금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코스피 최고치 경신 흐름이 이어지던 지난달 초 88조원을 돌파한 예탁금은 코스피 조정 국면을 맞아 이달 초 76조원대까지 줄었다가 83조원(지난 15일 기준)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환율 급등 등으로 서학개미 운신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일단 국장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의 영향으로 눈치보기 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오는 17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실적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의 국내 증시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마이크론 실적이 AI 거품론을 누그러뜨려야 지수 상승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마이크론이 AI 거품론을 재부상시킨 오라클, 브로드컴과 궤를 같이할 경우,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결국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상 어디에 위치하는지 평가할 기회다. AI 거품론 종식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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