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반년 만에 2%대…외식은 ‘예외’
올해도 간편식 명철 상차림 대안으로 떠올라
편의점업계, 도시락 고급화·차별화 전략 내세워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설 명절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과일 등 오름폭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안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하면서 명절을 간소화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간편식 장보기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3%)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6.3%)을 정점으로 상승했다가 작년 7월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서민 경제는 여전히 팍팍하다. 농축산물, 가공식품, 외식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전년 동월 대비 ▲사과 56.8% ▲토마토 51.9% ▲파 60.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금 20.7% ▲설탕 20.3% ▲생수 11.4% ▲우유 6.8% 등 기본 생필품도 여전히 상승세다.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피자 9.9% ▲비빔밥 6.9% ▲김밥 6.3% ▲햄버거 6.0% ▲치킨 5.4% 등으로 설 연휴 모인 가족들의 지갑 사정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도 간편식이 명절 상차림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장기화된 고물가 영향과 나홀로 설을 보내는 ‘혼설족’ 수요가 적지 않아서다.
편의점CU에서 모델이 설 명절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BGF리테일
식품업계는 올해도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간편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간단하고 빠르게 조리가 가능한 국탕류 메뉴를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안성맞춤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명절 제수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도 편의점 업계는 설 명절 연휴 기간 ‘혼설족’을 위해 도시락 라인업을 강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식당이 휴업하는 설 연휴 기간 귀향하지 않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세운 편의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올해 설을 맞아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한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출시했다. 불고기 외에도 더덕무침과 고사리나물 등 삼색나물 반찬, 전과 튀김도 포함됐다. 전은 오미산적, 깻잎전, 해물부추전 등 5종이다.
GS25는 설 명절 도시락 개발에 3개월을 투자했다. GS25 내놓은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은 소불고기·잡채·모둠전·나물·명태회 등 9찬으로 구성됐다. 도시락을 구매하면 우리동네GS 앱 픽업 서비스 전용 도시락 할인 쿠폰 18만장(4억5000만원)을 증정하는 마케팅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청룡해만찬도시락’,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 2종을 출시했다. 청룡해만찬도시락은 소불고기·너비아니를 메인으로 계란말이·어묵볶음·콩나물무침·시금치무침과 오미산적, 부추·김치전, 두부전으로 구성됐다.
이마트24는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3종(해물완자·오색모둠전·김치전), 도라지·고사리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로 구성된 ‘값진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밥맛을 위해 신품종 ‘미호쌀’을 사용했고 잡채에 뿌려 먹을 수 있는 참기름도 동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설 명절 도시락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 편의점 4사 모두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투입하는 한편 사과, 소고기, 명태 등 성수품목을 평상시의 1.5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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