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처 부위 1.5㎝→1㎝로 축소"…대테러상황실 공무원 고발
총리실 "경찰 상황 문자 공유받았을 뿐…고발 조치에 유감"
'극과 극' 소모적 공방 계속, 국민 공분 살 경우 '치명타' 될 수 있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소속 공무원을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죄'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 당시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 메시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무총리실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법리 검토 후 총리실을 고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고, 총리실은 "상황 문자를 공유받았을 뿐 문자 작성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맞받았다. 총리실은 그간 야당의 각종 질의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답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공유한 것"이라며 "내용의 진위를 검토할 공식 서류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급작스럽게 피습을 당한 상황인 만큼 분초를 다퉈 보고가 이뤄졌고 원칙대로 위험 상황 메시지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총리실 소속 대테러종합상황실 공무원들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당시 부상 정도를 축소해 관계부처에 문자 메시지를 배포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사건 발생 직후 소방 내부 1보 보고 문서엔 '목 부위 1.5㎝ 열상'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후 대테러종합상황실이 배포한 문자엔 상처 부위가 '1.5㎝'에서 '1㎝'로 축소됐다고 문제 삼았다.
전현희 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고발장 제출 후 서울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 사실이 담긴 총리실 대테러종합상황실의 문자가 사건 초기 테러 사건 축소·은폐 시도의 시발점이 됐다"며 "문자를 작성한 사람 및 지시한 사람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경찰로부터 상황 관련 문자를 공유받았을 뿐, 문자 작성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민주당에 유감을 표했다. 여당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무조정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공무원들을 경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더 이상의 음모론은 부끄럽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발 이유의 중심은 '음모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축소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라며 "음모론 일부는 김어준 유튜브, 정청래 의원 등 발언, 전현희 위원장 고발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련의 과정에서 사건에 대한 물증과 증언이 보강된 건 단 하나도 없다. 늘어난 건 오직 공상뿐"이라고 비판했다.
제기되는 의혹과 이를 반박한 내용이 '극과 극'을 달리며 소모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경우, '헬기 특혜' '부산 무시' 논란으로 번지자 민주당이 '증거인멸 의혹' 등을 제기하며 판 뒤엎기를 시도하고, 이를 되받아치는 모습이 끝없는 '음모론'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어느 한쪽을 따지지 않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소모적 공방이 자칫 잘못해 국민의 공분을 살 경우 총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야 모두에 깔려 있다"라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쟁이어야 하는데 이에 벗어나면 큰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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