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이정우 작가, 역사극의 매력에 더하는 스펙터클한 재미 [작가 리와인드(10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12.01 08:04  수정 2023.12.01 09:35

태종 이방원 이어 고려 거란 전쟁으로 전하는 정통 사극의 매력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0년 드라마 ‘전우’를 비롯해 ‘조선 총잡이’, ‘최강 배달꾼’, ‘태종 이방원’ 등 주로 시대극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온 이정우 작가가 ‘고려 거란 전쟁’으로 사극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


전작인 ‘태종 이방원’에 이어 또 한 번 정통 사극의 묵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으며 6회까지 방송된 현재, 7%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 역사적 사실에 더하는 흥미진진한 상상력


이 작가가 2014년 집필한 드라마 ‘조선총잡이’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가미해 장르적 재미를 유발한 작품이다.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에 동참한 총잡이 박윤강(이준기 분)이 어떻게 민족의 영웅으로 거듭나는지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한편, 정수인(남상미 분)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역사극과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모두 선사하며 다양한 시청자들을 아울렀다. 가상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활약에, 당시 시대상이 반영이 돼 깊이감, 애틋함을 더한 것이 ‘조선총잡이’의 재미였던 것이다.


실제 역사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는 물론, 박윤강과 악인 최원신(유오성 분)의 치열한 대결이 주는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총기 액션을 보는 흥미 등 역사와 상상을 결합한 작품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제대로 전하며 호평을 받았었다.


정통 사극 ‘태종 이방원’에서는 상상력을 전처럼 발휘하진 못했지만, 가능한 변주들을 보여주며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다.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주상욱 분)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로, 청년 이방원의 모습부터 차근차근 담아내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방원의 이면을 담아냈던 것이다.


극 초반에는 고뇌하며 흔들리는 이방원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기심을 유발했으며, 갈수록 강력해지는 과정 역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역사 드라마의 묘미를 전했다. 집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이방원이 나라를 중심에 두기까지. 한 인물의 변화를 담으면서도, 정도전, 중전 민씨 등 인물 간 관계망도 촘촘하게 그려내며 풍성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들의 이해관계와 이로 인한 갈등 상황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보이며 젊은 층의 호평까지 끌어냈었다.


‘고려 거란 전쟁’ 또한 최근 회차에서 흥화진 전투의 흥미진진함이 큰 관심을 유발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는 이 작가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기고 있다. 이에 방송 직후 공개되는 넷플릭스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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