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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길 걷는 문동주, 소년 가장 벗어날까


입력 2023.11.29 12:08 수정 2023.11.29 12:0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신인상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하며 한화 암흑기 끊어줄 것이란 기대감

문동주 부담 덜어줄 FA 안치홍과 베테랑 김강민 영입으로 전력 보강

한화 이글스 문동주. ⓒ 뉴시스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는 대선배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화 이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7일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 111표 중 85표를 획득한 그는 KIA 타이거즈 신인 윤영철(15표)를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문동주는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는 류현진을 소환했다.


전신 빙그레 포함 한화가 신인왕을 배출 한 것은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또한 문동주는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4번째 신인왕이 됐다. 문동주의 수상은 한화에도 큰 경사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들어선 길은 묘하게 닮았다.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한 류현진은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 참가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문동주 역시 올해 신인왕 수상을 비롯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승리투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1선발로 활약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류현진 이후 모처럼 등장한 대형 투수 문동주가 한화의 암흑기를 끊어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류현진이 국내서 활약한 2006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단 두 번 밖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국내 최고의 투수를 보유하고도 3번이나 최하위에 그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09년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한화가 최하위에 머물며 무려 12패를 떠안았다. KBO리그 마지막 시즌인 2012에는 27경기에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지만 9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KBO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는 연장 10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1실점만을 허용했지만 결국 빈약한 타선 지원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한화 시절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18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뒤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문동주가 활약한 올 시즌에는 9위로 간신히 탈꼴찌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 페냐 정도만 11승을 거두며 제몫을 했으면 다른 토종 선발 투수들은 문동주를 제외하면 아쉬움을 남겼다.


문동주가 소년 가장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팀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나마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그 정상급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데려오며 경험을 더했다.


문동주도 팀 성적을 어느 정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 팬들은 17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문동주의 등장을 반기지만 그가 류현진이 걸었던 고독한 에이스의 길을 걷지는 않길 바라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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