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H지수 ELS 판매 은행·증권사 전수조사 착수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3.11.26 07:55  수정 2023.11.26 08:19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데일리안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고되자 금융감독원이 긴급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손실 가능성과 홍콩H지수의 큰 변동성을 제대로 알리고 설명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불완전판매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최근 수년간 팔아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상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대거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 조원대에 달하는 손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1만~1만2000포인트에 달했지만, 지금은 6000포인트까지 추락했다.


홍콩H지수 ELS의 손실을 둘러싼 쟁점은 결국 불완전판매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 상품처럼 판매가 이뤄졌다면 원금 손실 위험을 제대로 고지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민원과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의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고령자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가입상품의 위험성과 원금손실 가능성 등과 관련해 고객으로부터 자필이나 녹취를 받아 확인을 거치고 있는 만큼, 불완전판매 등 위법 행위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종 가입 의사를 확인한 이후에도 7일 간 청약 철회 기간을 두고 있고, 본점 차원에서 모든 ELS 상품 가입자에게 전화로 가입 의사와 판매직원의 설명 여부 등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ELS 판매의 약 80%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변수다. 증권사들은 불완전판매가 주로 창구 직원의 설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증권사 판매 ELS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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