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미래 성장 책임지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D:로그인]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3.10.23 07:00  수정 2023.10.23 07:00

디지털 기반 ‘스마트농업’ 고도화 지원

농식품 기술 R&D 사업 기획·평가·관리

소통·신뢰 기반 경영…조직 건전성 제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데일리안 DB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농업의 미래를 여는 농기평…기술 상용화 생태계 조성 ‘앞장’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이란 뜻이다. 과거 농업 중심 경제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지금도 기술의 발달과 혁신에 힘입어 농업 분야는 더욱 발전 중이며 생산력과 식량 주권을 키워가고 있다. 식품산업에서도 식량 문제와 영양적 측면에서 단계적 성장을 이뤄내는 등 먹거리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농산업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 나아가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식품 과학 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선도적인 R&D 관리체계 구축과 농산업 경쟁력과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연구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연구개발과 혁신제품 지정, 농업신기술 인증 및 녹색인증, R&D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기평은 첨단 과학기술 융·복합으로 농식품 분야 미래지향적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농업체계를 발전시켜 생산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적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등 농산업의 선도적 역할에도 힘쓰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비전과 핵심가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난 2009년 제정된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촌진흥청, 산림청 중장기 계획 등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조정·수립하는 업무 지원을 통해 효율적인 R&D 정책과 투자 방향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농기평은 2009년 10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 개원했다. 이후 2017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 변경됐다. 이는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법이 별도로제정됐기 때문이다. 2017년 시행 이후 수산과학기술관련 업무가 해양과학기술진흥원으로 이관됨에 따른 기관 명칭 변경이다.

농식품분야 R&D 선봉장…‘수출·융복합·고부가가치’ 추진

농기평의 R&D 사업 규모는 지난 1994년 농림기술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분리·개편·확대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왔다. 올해 기준 총 19개 사업에서 총 240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과학기술 기반 농업 미래성장 산업화 선도, 농식품 R&D 지원을 통한 기술혁신 촉진, 기술상용화 촉진으로 농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소통·신뢰 기반 경영을 통한 조직 건전성 제고 등 4개 목표를 세웠다.


먼저 미래대응 농식품 R&D 정책지원을 위해 동향조사, 산업분석, 미래예측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지난 3월엔 농업 에너지 자립 보고서를 제공했으며 농업용 로봇(5월), 농업용 필름(7월), 농업 재난·재해(9월) 등 현안 이슈에 대한 기초·핵심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기술수준 평가와 함께 R&D 경쟁력 유형을 신설해 분야별로 기술수준에 맞는 중단기 기술로드맵을 도출 중이다.


또한 신산업 분야 사업기획과 현장 수요를 고려한 과제를 기획한다. 미래 이슈 발굴을 위해 외부 전문가 수요조사, 부서 단위 신규사업 후보군 발굴 및 내부 우선순위 심의체계 정립했다. 농식품 R&D 발전 방향과 미래유망 투자분야 및 주제 발굴 등을 위해 ‘미래농업 혁신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R&D 투자규모 변화 및 기술수준 변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규 유망분야 R&D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노지스마트농업, 마이크로바이옴, 푸드테크 이니셔티브 등 농식품산업 미래유망 분야 신규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농생명 마이크로바이옴(15억원), 동물 감염병(55억원), 과학기술 융합형 연구인력(45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 전략기술, 현장문제 등을 발굴해 신규 유망분야 투자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분야는 스마트농업 고도화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는 현재 시설 재배 위주로 구축되고 있는 스마트팜을 노지로 확대 적용해 농산물 유통 스마트화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또 농식품 유통 중 가치사슬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농생명산업 신(新)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선 그린바이오 융복합 기술을 개발한다. 육종핵심기술 고도화를 통한 사업화 촉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농자재 분야 국산화, 반려동물 먹거리, 의약품 등 기술개발 및 산업화 지원에 예산이 투입됐다.


배양육, 메디푸드 등 미래 식품산업을 견인할 K-푸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농식품 자원·기술의 수출 활성화에 필요한 현지적응 실증연구를 지원한다.


내년도 농식품 R&D 지원 예산 규모는 총 1905억원(정부안)이다. 전년 대비 27.3% 대폭 감소했으나 신산업 분야 선택·집중 투자를 위해 투입 구조를 조정한 것이라고 농기평은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농업 확산, 그린 바이오 및 푸드테크산업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예산은 올해보다 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사업 중 하나인 K-푸드테크 이니셔티브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를 지원한다. 농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산자원부, 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과 함께 7년간 6247억원을 투자해 식품 산업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농가경영비 부담 덜고 수입 대체까지
장기성 코팅필름 및 스마트 고소작업차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기평은 그간 농림축산식품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농가 경영비 절감, 식품산업 육성, 신품종 개발, 노동력 절감, 가축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힘써왔다. 수입제품을 대체하거나 에너지를 절감하는 연구지원으로 농가 경영비 절감도 이뤘다.


연 150여억원에 달하는 일본 코팅 필름 제품 수입 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장기성 코팅 필름’을 개발했다. 이는 시설원예용 장기성 코팅 필름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던 일본 제품을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력이 감소하는 농업 현장 현안 해결을 위해 노동력 절감이 되는 친환경 스마트 고소작업차, 무인주행 트랙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 장비를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구제역과 조류감염병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거점세척 소독시설 등의 연구개발을 통한 축산 부문 애로사항 해결에도 이바지했다.

녹색산업·ESG경영 주목…‘친환경 기술’ 청사 운영 모범

농기평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최한 ‘2023년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포상 공모’에서 '녹색산업·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부문 유공기관'으로 선정됐다.


녹색산업·ESG경영 유공기관은 녹색성장 촉진을 위한 녹색산업 육성 및 일자리창출에 이바지한 기관을 뜻한다. 농기평은 이번 공모에서 ESG경영 문화확산과 경영추진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 받았다. 그간 농기평은 ESG관련 신규 사업과 과제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농기계·농업에너지자립·스마트유통저장 등 총 5가지 친환경·탄소중립형 R&D 사업에 투자해 왔다.


녹색인증 평가기관으로 녹색기술과 제품 사업화도 지원 중이다. 농축산분야 녹색인증 건수는 2020년 44건에서 2022년 88건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나타났다. 관련 R&D 투자액도 2020년 116억원에서 2022년 5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농기평은 자체적으로 청사에 태양광판넬과 97t급 빗물제어 판넬·수조 등을 설치해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녹색건축 우수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기자동차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이용 합리화, 녹색구매 등 친환경 청사운영을 실천해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24t(9%) 감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노수현 원장 “자부심·애정을 갖고 일하는 활기찬 조직 만들겠다”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데일리안 DB

지난해 제6대 농기평 원장으로 취임한 노수현 원장은 농·식품산업정책관 등 농축산 관련 요직을 역임해 농식품 R&D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는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변하는 산업구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연구 시너지를 창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노 원장은 ‘농식품 R&D 씽크탱크’를 표방하며 설립된 이래 직원들 스스로가 각자의 업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힘쓰고 있다.


노 원장은 이를 위해 ’IPET 경영 및 주요 사업 혁신 방안‘ 마련, 정책개발·사업기획·평가관리 등 기관 핵심 임무에 대한 일하는 방식 개선과 조직 구성원들의 전문역량 제고와 동기부여를 위한 보상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 개개인이 지닌 각자의 장점과 역량,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연구관리전문기관에서 직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면 10, 20년 일해서 전문가가 되고 그렇게 되면 퇴직하고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여지가 많아 개인 목표와 조직이 목표가 동일시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R&D 분야는 세부적으로 자기 전문 분야만 알기 때문에 의외로 크게 숲을 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푸드테크 한 분야만이 아니라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축산 분야까지. 상당히 다른 영역에서 할 수 없는 장점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많이 양산해 내면 멀리 보면 분명 우리나라에도 도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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