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中 응원댓글'에 드리운 '드루킹 그림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0.04 14:25  수정 2023.10.04 14:45

한덕수 "가짜뉴스 방지 의무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8강전을 벌였던 지난 1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중국 응원 댓글이 과반을 기록한 가운데 정치권이 여론조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부가 서둘러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4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이날 아시안게임 한중전을 전후로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 건 쏟아진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방통위는 지난 1일 한중전을 전후해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응원클릭 약 3130만건 가운데 확인된 인터넷 주소(IP) 2294만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방통위는 "해외 세력이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접속 하는 수법과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댓글 중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을 중국 쪽에 몰아주기 위해 특정 이용자가 매크로를 동원한 정황이 담긴 사진이 게시된 바 있다. 해당 이용자는 "중국 정부가 할 일이 그렇게 없어도 고작 한국 포털사이트 투표를 주작(조작)하겠느냐"며 자신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과기부·문체부 등 유관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신속하게 꾸려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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