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탄력 붙인 애플…"5년 내 인도 생산 5배 이상 늘린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9.25 17:15  수정 2023.09.25 17:15

지난해 70억 달러 규모서 5년 내 400억 달러 목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인도 수도 뉴델리의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식에 참석해 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업체인 미국의 애플이 앞으로 5년 내 인도 현지 생산 규모를 지금보다 5배 이상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 안에 인도에서의 연간 생산 규모를 400억 달러(약 53조 48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고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에 애플의 인도 생산 규모가 7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안에 5.7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와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에 집중된 제조기지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국의 대안인 인도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를 기록하며 아이폰 생산기지와 스마트폰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9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비중은 0.8%였으나 올 상반기 6.1%로 껑충 뛰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67%, 삼성전자가 31%였다.


이에 힘입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최초로 개장한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축하 행사에 참석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인도 정·재계 주요 인사와도 두루 회동해 친분을 쌓았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4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한 아이폰 15도 인도 현지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아이폰의 7%를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에어팟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인도에서 출하한 아이폰15를 글로벌 출시일에 선보였다. 애플이 인도산 아이폰을 1차 출시국에 먼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인도에서 4만명 이상 고용하며 공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고용과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역시 탈중국 흐름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기술부 차관은 앞서 이달 초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2026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30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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