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교역 부진 여전
中 부동산 침체 장기화 조짐
중국 의존도 완화 전략 시급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세계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완화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대했지만 글로벌 제조업 업황과 교역이 여전히 부진해 향후 경기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최근 부동산시장발 실물 및 금융 복합불황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으며, 성장 역시 크게 둔화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리스크가 심화한다면 우리 경기 회복에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 경기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하는 현상인 디커플링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차대조표 불황 등 中, 위험 요인 산재
중국 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 부채는 기업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누증해 있고 부동산 경기 위축 국면도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지난해 말 158.2%를 기록했다. 가계부채는 금융위기 이후 급증하고 있고 부동산경기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기준선(100p)을 하회했다.
이에 중국 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차대조표 불황은 자산가격 하락으로 부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주체가 부채상환에 집중해 내수가 위축하면서 나타나는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실물 경기 및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지난해 7월 2.85%에서 단계적으로 올해 8월 2.5%까지 인하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소매판매는 줄었다는 점이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2.5%를 기록하면서 3월(10.6%), 4월(18.4%), 5월(12.7%)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제조업 부문 고정자산투자 증감률(누적기준)은 둔화하고 있고 부동산 관련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 3월 이후 내림세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가계부채 추이 및 부동산경기 지수·주택가격 하락 추이. ⓒ현대경제연구원
中, 대내외 부진 지속…하방 압력↑
상반기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등 대내외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중국 1·2분기 경제성장률은 1년 전보다 각각 4.5%, 6.3%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했으나 점차 둔화하면서 7월에는 2.5%까지 낮아졌다. 7월 수출증가율도 마이너스(–) 14.5%를 기록하는 등 대외 교역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하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물 경기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주택가격 상승률(70개 도시 기준)은 1년 전보다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경기지수 역시 기준선(100p)을 하회하는 모습이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부도 가능성으로 심리 역시 악화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로 주요국 경기 디커플링에 따른 외수 환경 불확실성 우려되는 만큼 적절할 정책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경연은 한-중 양국 간 외환시장 동조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외환시장 부진이 국내 외환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 전략을 준비해 중국발 경기둔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경연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대외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전략을 모색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출 시장과 생산 거점을 주요 경제 권역별로 다각화해야 한다”며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민간의 대응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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