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치 요소수 재고 확보했다는 정부…'쟁여두기' 등 악용 관리는 미흡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3.09.14 11:49  수정 2023.09.14 11:56

정부, 中서 요소 수입 정상적 진행

내년 2월 말까지 국내 수요 충족

가격 인상 등 악용 사례 대책은 無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요소수와 관련 내년 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재고가 확보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일 중국기업 비료용 수출 통제 이후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가 없다고 알렸다.


정부는 국내 업계에서는 요소수 주문량이 평소보다 늘어 물량을 늘려가면서 생산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요소 원자재를 가지고도 내년 2월 말까지 차질 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내 요소 원재료 재고 현황을 보면 민간 재고(상위 5개사)는 8300t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5일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조달청 비축 재고는 3000t으로 15일을 사용치가 있고 향후 민간 수입 확정분이 1만5000t으로 75일치를 확보한 상황이다.


문제는 정부가 언급한 것과는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충분한 물량이 풀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불안 심리에 늘어난 수요를 물량이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판매 중단된 곳이 많고 수요가 늘어난 틈을 타 가격을 2~3배 이상 인상하는 등 악용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기준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97%가 재고를 보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물차주 등 수요자는 주유소에 가면 정상적으로 요소수 구매가 가능하다고도 알렸다.


정부 관계자는 "요소수 주유소에서 소매판매량이 이번 주 들어 지난주보다 줄었다"며 "이는 대부분 국민이 (요소수 대란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하고 냉정하게 합리적으로 소비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향후 요소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쟁여두기식 악용에 대해서는 인지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가격 인상 억제 관리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주유소가 기존 거래처에 물량이 필요하다고 하니 최소 1~2개월 지연 및 가격도 인상 예정이라고 하거나 1만원대던 요소수가 4만원에 육박하는 등 실제 시장에서 이뤄지는 구매 애로 현상에 대해서 세심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요소수 구매 여부를 떠나서 재고가 충분하다면 이런 악용 사례들을 근절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 경유차 운전자 A씨는 "정부 말대로 요소수 재고가 있다고 한다면 가격이 오를 때까지 판매하지 않는 등 판매처의 악질적인 운영으로 지난 사태 같은 재해가 일어날까 우려스럽다"며 "요소수 판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의심되는 업체를 적발해 제재하는 등 대응책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와닿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량은 많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안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온라인 요소수 시장은 품절이나, 고가 판매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며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화물차주 거주지역 중심 구매 애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주유소에서 경유 구매 시 요소수를 함께 구매해 주길 바란다"며 "2월 이후에도 차질 없이 원재료를 확보하고 충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빈틈없이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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