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애국가처럼 하나님이 지켜줘 예까지 왔다"

입력 2008.09.23 12:01  수정

율곡포럼서 “불교계, 부처님이 그렇게 가르쳤느냐” 질타

"뒤에서 불교계-이 대통령 간에 싸움 붙이는 사람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3일 향군이 주최한 21세기 율곡포럼서 "부처님이 그렇게 가르쳤느냐"며 불교계를 질타했다.(자료사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반발하는 것과 관련,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그런 사람이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길 명예교수는 23일 오전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주최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1세기 율곡포럼’에 참석, 불교계가 정당한 공권력의 집행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난하고 있다며 “부처님이 그렇게 가르쳤느냐”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사회문화분야의 좌경화 실상과 대응방안’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애국심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좌편향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불교계의 종교편향 반발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 명예교수는 최근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사회적 갈등으로 이득을 보는 불순한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다시 역설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불교신자인 서울대 교수와 기독교 신자인 내가 대담을 했는데 나에게 ‘배후세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단정하길래 ‘배후세력이 있다, 나는 그렇게 (단정해서) 말한 적이 없고 배후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며 “배후가 있는 걸 내가 무슨 경찰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정보부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느냐). 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이때 불교 자체의 의도가 아니지만 그런 (불순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어 불교계 반발의 촉매제가 된 총무원장 지관스님 검문검색과 관련해서 “나는 만나본 적은 없지만, 총무원의 매우 높은 사람이 나오는데 경찰이 승용차를 뒤지고 트렁크까지 열었다. 그러나 이는 그 전에 조계사에서 나가는 차를 타고 나간 일이 있어서 촛불시위의 배후 주동자들 중 누가 나가지 않느냐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며 “불교계를 모욕하자는 게 아니라 경찰이 자기 본분으로 한 것이면 ‘수고한다’고 용돈이라도 주는 게 불교 지도자다. 경찰관이 한 일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대한민국과 불교계를 흔들만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불교는 국민을 정직하게 만들고 이웃에 자비를 베풀라고 하는 종교”라고 전제한 후 “대통령이 그런 일에 사과하고 그러면 어떻게 견디겠느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도 그런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 봉헌’ 발언으로 불교계와 사이가 안좋다. (그런데) 뒤에서 둘의 싸움을 붙이는 사람이 있고 이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불교계에도 ‘적화통일도 좋지 않은가’라고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저들이 국민의 건강이 정말 걱정돼서 그러겠느냐. 왜 세달씩이나 끌고 노조가 파업을 하겠다며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느냐”며 “광우병 걱정보다 (다른 의도를 가진) 배후가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김 명예교수는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상적으로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당위성을 부정하는 인물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햇볕정책을 실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에 돈을 주어 핵무기를 만들게 한 민족·자유진영의 죄인”이라며 “의사의 손에 메스가 있으면 환자를 고치는 의술이 되지만 정신병자의 손에 메스를 쥐어주면 어떻게 되겠느냐. 김정일의 국제적 지위를 올려주고 선전해 준 인물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본 최초로 전국통일을 이룩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대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관상이 안좋아 ‘원숭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낮은 직책에 별볼일 없던 그를 한 관상가가 길에서 보고 ‘천하통일을 할 상’이라고 예언했다는 일화가 있다”며 “모두가 관상이 좋지 않다며 대통령이 될 것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것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적화통일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북진통일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대답을 못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북진통일주장이 우리 민족의 힘이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라는 헌법을 수호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명이며,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은) 김정일이 죽어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북한을 압도하는 강한 군대와 통일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평화공세에 속아 국가를 위해 죽은 유공자를 우습게 보는 것은 은혜도 모르는 일”이라며 “(안보에 대해 느슨한데도) 이 나라는 애국가에 나오듯이 하나님이 지켜줘서 여기까지 왔는데 사회 각 분야에 반미친북세력들이 장악하고 있어 정권교체는 됐지만 정부교체를 아직 안됐다”고 정부 차원에서 사회 각 분야의 물갈이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