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보급종 공급확대…식량안보 강화
육성지원으로 수출 활성화…디지털 전환
미래 전문인력 양성…글로벌 종자강국 도약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국립종자원 ⓒ데일리안 DB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슈퍼 엘니뇨로 세계 식량 생산이 타격 받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식량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식량난 위기 속 한국은 지난해 기준 곡물자급률이 19.4%로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5개국(G5) 중 최저였다.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주요 농산물을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등 식량안보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식량안보가 중요한 상황인 만큼 국내 주요 식량작물 수급안정과 자급률 제고, 품종보호제도, 종자품질 연구개발(R&D) 등 이 막중한 임무를 맡은 기관이 바로 ‘국립종자원’이다.
본원과 4과, 2센터, 10지원, 1사무소로 구성된 국립종자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종자관리 전문기관이다. 식량 주권 확보와 농업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어 식량안보 문제 해결의 키(key)를 쥐고 있는 핵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종자 산업 핵심축…‘식량 안보 선진국’ 도약
유전자 분석 기초 과정 모습 ⓒ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은 생산단계별 종자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고품질 종자로 주력품종을 교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량종자 비축 확대와 종자 신청 공급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한 종자원 기능 역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간 부문 역량 제고를 통해 국내 종자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면밀하게 분석해 종자 수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품종보호제도 개선으로 심사 업무를 전문·과학적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쌀 수급 정책 지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밀, 논콩 등 보급종 공급을 확대하고 가루쌀 원원종(정부 보급종 종자 보급 체계 중 상위 단계) 생산으로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돕고 있다.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 계획에 따라 밀 채종포장 신규 지정으로 생산·공급량을 확대했다. 이에 공급계획 대비 밀은 120%(375t) 확대 공급이 가능해졌다. 또 우선 공급업체 72곳에는 밀 종자 구입가격의 50%를 할인 적용해 공급하게 했다.
콩은 품질이 우수하고 기계화 작업에 적합한 논 재배용 ‘선풍콩’ 품종을 확대 공급했다.
정부가 쌀 수급안정과 식량안보 대책으로 내세운 가루쌀 품종 중 ‘바로미2’ 품종 상위단계 종자 생산계획 수립 및 신규 재배품중 채종을 위한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가루쌀은 정부가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밀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올해 원원종 8t 대량생산으로 보급종 공급시기를 1년 단축할 계획이다.
국립종자원은 과수농가에 사과·배·포도·감귤·복숭아 등 5대 과종 무병묘목(병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묘목)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를 생산하고 인증, 유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9년 농식품부가 ‘과수묘목산업선진화대책’을 발표하면서 과수 무병묘 생산·공급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립종자원은 2030년까지 무병묘 비중을 약 60%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과수무병묘 공급 목표를 계획대비 12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종자 산업의 미래를 그린다…고품질 종자 공급·수출 확대
종자검정연구센터 유전자 분석 ⓒ국립종자원
정부는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다수확 벼 정부보급종을 2027년 모두 고품질 품종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국립종자원도 안정적 종자 생산체계 구축으로 식량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가루쌀 종자 생산·공급체계 구축으로 2025년부터 보급종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가루쌀 원원종을 9t가량 생산한 뒤 시험 평가를 거쳐 2025년까지 보급종 880t을 생산하고 790t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긴급수요 대비 저온비축 방법, 재정소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한국농업경제학회에 식량종자 비축사업 타당성 분석 등 연구용역을 내달까지 맡겼다. 고품질 보급종 공급확대로 식량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전자분석,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종자 품질관리에도 애쓰고 있다. 올해 종자검사요령을 개정한 뒤 벼 원원종, 원종, 벼 보급종, 밀·콩 순으로 검사물량을 확대하고 필수항목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해 작황이나 키다리병 등을 영상으로 분석한다. 종자원에 따르면 드론 분석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이를 통해 종자검사 정확도 제고 및 농가 포장관리 지도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종자 생산을 위해 생산·검사 업무를 11월까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생산단계별 이력관리부터 생육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전산시스템을 개선한다.
국립종자원은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와 협력, 수출용 품종의 해외 현지 적응성과 시장성을 평가하는 등 아시아에 집중된 종자 수출시장을 다변화에 나섰다.
2012년 2800만원에 불과하던 종자 수출액은 2016년 1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55억원을 돌파하며 수출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전시포 사업 이후엔 수출액 총 18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국내 종자수출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어 연평균 4%의 성장세를 보이는 세계 종자시장에서 국내 종자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모습이다.
종자유통질서 확립…국내 전문인력 양성
국립종자원은 지난 2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디지털 영상분석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종자원
국내채종지원사업 확대를 통한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확보한다. 지웜품목을 채소 전 품목으로 늘리고 국내전화 대상국을 중국을 포함한 다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품종을 상업화하고 홍보·마케팅, 국외연수 지원 등을 통해 중·소규모업체(민간육종가 포함)에 맞춤형 지원한다.
국립종자원은 디지털 유통조사 체계 도입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종자 관리력을 높인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개발을 통한 온라인 유통종자를 모니터링하고, 김장용 채소 등 소비자 관심 품목 중심 현장 유통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종자산업 미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실습·실무 중심 교육과정 운영으로 현장 맞춤 전문가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기업맞춤형, 디지털육종, 분자육종 기초 과정 등 역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추진한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신규 종자시장을 개척하고 정체된 종자 수출을 활성화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종자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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