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인터넷은행들과 MZ고객 공략 본격화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07.04 07:00  수정 2023.07.04 07:00

카뱅 ‘주식 거래 서비스’·토스뱅크 ‘발행어음 특판’ 등

리테일 사업 경쟁력 향상 기대…STO 등 신사업 협업도

한국투자증권 전경.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터넷은행들과 함께 MZ세대(1981년~ 2010년에 출생한 세대) 투자자들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토큰증권(STO) 관련 공동체를 구성하는 등 협업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케이뱅크와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 제휴를 시작했다. 양사의 제휴로 케이뱅크의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케이뱅크를 포함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 3사와 모두 사업 제휴를 맺게 됐다.


회사는 지난 2019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카카오뱅크와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작년 말에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한국투자증권 계좌(뱅키스 계좌)와 연결하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아닌 카카오뱅크 앱으로도 주식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 앱을 통해 연 최대 4.5% 발행어음을 특별 판매해 4일 만에 판매금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는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앱를 통한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를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이 인터넷 은행들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신규 MZ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수 2042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역대 최다인 1644만 명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도 작년 말 기준 가입자 850만명 수준을 기록했으며 토스뱅크도 지난 3월 가입 고객이 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플랫폼을 활용하면 리테일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휴를 맺은 인터넷은행들의 주 고객들이 디지털 금융에 친숙한 젊은 세대인 만큼 젊은 고객들의 신규 유입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총 1441만명으로 이 중 20·30대는 32.3%(약 460만명)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은행에 대한 전략적인 지분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추가적인 협업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지분 27.17%(1억2953만37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을 이용해 지난 3월 토스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1013만800주) 확보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인터넷은행들의 협업 사업 중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토큰증권’이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으로 이를 통해 규모가 커 투자가 힘들었던 현물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과 손을 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포함한 여러 금융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투자 기회 확대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상품을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