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앱 '키즈토피아' 영문 버전 공개
다양한 페르소나·연속대화 강점
7월 영어 학습·해양생물 체험콘텐츠 추가
LG유플러스가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로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여전히 뜨거운 성장세를 보이는 '메타버스'를 결합해 '글로벌 어린이'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 팀장은 지난 23일 서울시 종로구 인근에서 열린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 영어권 국가와 아시아권에 영어를 많이 쓰는 국가들에 키즈토피아를 1차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라틴계열 언어를 제외하고 연내 모두 오픈될 예정"이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공개한 키즈토피아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다.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학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 팀장은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자유롭게 소통을 하고 캠핑존, 눈싸움장, 축구장, 약 30종의 동물들을 모아놓은 동물원과 공룡 체험 월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사이트에서 다양한 공간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고 곧 순차 배포 될 예정"이라 설명했다. 오는 7월에는 키즈토피아에 상황별 영어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낚시’ 공간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키스토피아와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대화형 AI NPC'를 꼽았다. 가상 세계 내 배치된 AI 캐릭터에 다양한 페르소나(인격)를 설정해 정보 검색은 물론, 감성 대화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령 아이들나라 대표 캐릭터인 '유삐'는 이용자와 항상 동행하며 메인 광장에서 각종 액티비티와 체험공간을 안내해 주는 '안내자'의 페르소나를 부여했다. 또 '핑키'는 체험공간별 맞춤형 퀴즈를, '코니'는 한글 버전에서 끝말잇기, 영어 버전에서 대화를 통해 동화를 창작하는 역할을, '홀맨'은 한글 버전에서 단어나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 주며, 영어 버전에서 스무고개 게임을 진행해 준다.
LG유플러스는 보다 섬세한 AI NPC를 만들기 위해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 AI의 기술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인월드 AI는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해 보다 자연 스러은 '연속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원 팀장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레이턴시(반응속도)'다. 이것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대화가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 부분에서 각각 데이터베이스(DB)를 세분화해 '앞의 대화가 무슨 의도인지 분석하는 기술을 도입해 연속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AI NPC의 답변 수준을 '유치원생'으로 조절했다. NPC와의 대화 자체가 유치원생들이 쓰는 대화와 내용들을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만약 초등학생 수준으로 넘어갈 경우 대화를 자연스럽게 종료한다. 또 유치원생에 맞지 않은 질문은 아예 대답에서 배제된다.
원선관 팀장은 "예를 들어 '코끼리 크기가 얼마야'라고 질문하면, NPC는 '너네 집 자동차 보다 커'라는 답변을 준다"면서 "또 만약 '담배'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전혀 제공되지 않게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음성 기반 콘텐츠가 많은 만큼, 키즈토피아 발화 인식률도 개선하고 있다. 원 팀장은 "현재 국내 한글 버전의 영어 아이들의 발화 인식률은 기성 스피커를 제공하는 회사의 솔루션을 쓰기 때문에 상당히 높다"면서 "국내 시장에 제공하는 영어 생산용 AI 경우 국내에 가장 큰 영어유치원 28곳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키즈토피아에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 접목도 검토할 계획이다. 원선관 팀장은 "우리 조직은 사업을 발굴할 때 다양한 솔루션을 검토하게 돼 있다"면서 "LG유플러스 내 AI 기술이나 엑사원 등이 더 괜찮을 경우에는 사업가로서 다 수용할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1차 출시국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로 확정했다.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 등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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