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반월당 에스컬레이터 올스톱에 ´맹비난´

박정우 기자 (dirtbox@naver.com)

입력 2008.09.01 15:10  수정

"유지관리비 부담 떠넘기려는 집단이기주의"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EC) 운행 중단 사태에 대해 대구시가 ‘방만한 재정운영 책임을 떠넘기려는 상인들의 집단 이기주의’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대구시 건설산업과는 지난 28일부터 메트로센터 지하상가 측이 출입구 EC 가동을 전면 중단시킨 것은 “유지관리비 부담 전가를 위해 시민불편을 볼모로 강경하게 대구시를 압박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하루 7만명이 이용하는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반월당 지하상가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화성산업이 참여해 건설했다. 2005년 3월 지하철2호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으며 현재 (주)메트로센터에서 상가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지하철2호선 건설과 때맞춰 시작된 반월당 지하공간개발(지하상가조성)은 이 일대가 도시의 중심으로 잠재구매력을 가진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한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게 평가된 바 있다.

대구시는 반월당 지하공간에 대해 기부채납 조건으로 사업시행자가 20년 동안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시설물 유지관리비 부담에 관한 규정은 시와 사업시행자가 합의해 작성한 ‘반월당지하공간개발 공유재산무상사용대부계약서’에 명시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따라서 이번 사태는 계약의 당사자인 사업시행자가 계약서에 명시된 의무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했다”며 “사업시행자가 직접 관리하거나 대리인을 내세워 관리해야 하는 일을 무책임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건비 절감 등 자구적 대책은 강구하지 않고 방만한 재정운영 책임을 대구시에 떠넘기려는 메트로센터의 태도는 더 이상 시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는 사업시행자에게 반월당지하상가 EC의 정상가동을 촉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회사 이사급 회의를 소집, EC 운행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으로 통하는 이곳은 하루 평균 7만여명의 이용객이 찾고 있다.

메트로센터 운영위원회는 연간 억대에 이르는 EC 유지관리 비용을 놓고, 지하철이용객이 상가 손님보다 훨씬 많은 만큼 대구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라면서 지난달 28일 0시를 기해 메트로센터를 중심으로 7곳 20대의 EC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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