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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감추지 못한 토트넘 신임 감독, 제2의 제라드 우려?


입력 2023.06.10 11:25 수정 2023.06.10 11: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공식 취임 자리에서 "첫 경기부터 꽉 들어찬 홈팬들 기대"

팬들 "네임벨류 너무 낮다" 불만..빅리그 경험 전무도 걱정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 토트넘 핫스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 토트넘 핫스퍼

엔지 포스테코글루(57) 토트넘 신임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일(한국시각)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훌륭한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자랑스럽고 흥분할 수 있는 클럽이 되길 바란다. 프리시즌 토트넘의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첫 홈경기에서 꽉 들어찰 팬들을 생각하면 설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너무 네임벨류가 낮은 감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 케인은 물론이고 손흥민도 지키기 어렵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


토트넘도 처음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낙점한 것은 아니다.


콘테 감독과 지난 시즌 중 헤어진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에게 임시 감독을 맡긴 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PL 8위에 그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은커녕 유럽대항전 진출도 할 수 없게 됐다. 해리 케인-손흥민을 보유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이다.


이후 새 감독을 물색하며 율리안 나겔스만 등 핫한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유럽대항전조차 나갈 수 없는 토트넘의 제안은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방향을 급선회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을 뻗어 잡았고, 지난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4년 계약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의 호주인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월 K리그1 수원삼성 오현규 영입에 힘을 썼고, 영입 후에도 신임을 보내며 20경기에 출전시켜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숙하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1970년 호주로 이민해 정착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주로 호주에서 경험했다. 1996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5년에는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2-1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 AP=뉴시스 포스테코글루 감독. ⓒ AP=뉴시스

콘테 전임 감독과 포스테코글루는 팀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리는 공통된 능력이 있다.


셀틱에서 2021-22시즌 '더블(리그, 스코티시 리그컵)'에 이어 2022-23시즌 ‘트레블(리그,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 위업을 일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콘테와 달리 주어진 상황에서 인내를 가지고 팀을 재건하는데 능하다는 평가다.


화끈하고 빠르게 팀을 유럽 정상권으로 끌어올리려 했던 콘테 감독과의 차이다. 그런 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화끈한 투자에 인색한 토트넘 레비 회장 입맛에 맞는다는 평가도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오게 되어 기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하다. 셀틱에서의 성과는 빅리그 무대서 거둔 것이 아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사실상 ’1강‘인 팀이다. 빅리그에서 굴지의 클럽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경험하지 못했다. 수비수들까지 끌어올리는 공격에 치우친 전술을 구사해 이번 시즌 114골을 퍼붓는 등 톡톡히 효과를 누렸지만, EPL에서 단순한 전술이 통할지 의문이다.


리버플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도 2020-21시즌 셀틱을 밀어내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정상에 올려놓은 기세를 타 EPL 아스턴 빌라 사령탑에 앉았지만 11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철학, 그리고 팀의 전력도 분명 다르지만 제2의 제라드가 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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