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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염원’ 챔스 결승 D-1, 감독·선수들 입모아 강조한 것은?


입력 2023.06.10 16:56 수정 2023.06.10 17: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4일 결승서 승리하면 EPL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클럽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앞두고 '냉정한 멘탈' 수차례 강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앞두고 훈련 중인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앞두고 훈련 중인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트레블 위업까지 ‘1승’만 남겨놓은 맨체스터 시티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맨시티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인터밀란과 ‘빅이어’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인터밀란을 제압하면 맨시티는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한다. EPL 구단 중 챔피언스리그 우승 포함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맨유(1998-99)뿐이다.


‘왕중왕’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앞두고 현지언론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압도적 우위를 예상한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밀어내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품었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맨시티 전력에 비해 세리에A 3위(승점72)에 그친 인터밀란이 밀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임에 틀림없지만, 현재의 전력만 놓고 보면 맨시타가 훨씬 앞선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시티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를 연파하며 12경기 무패(7승5무)를 기록한 반면 인터밀란은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했다.


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단판 승부에서 중요한 해결사의 파괴력만 놓고 봐도 맨시티가 앞선다는 평가다.


인터밀란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세리에A 21골)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지만, 맨시티에는 ‘괴물’ 엘링 홀란이 버티고 있다. 홀란은 EPL 데뷔 시즌 무려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골을 터뜨려 득점왕이 유력하다.


이미 더블을 달성한 맨시티를 짓누르는 것은 인터밀란의 압박 보다는 “챔스 우승이 아니라면 실패한 시즌”이라는 냉정한 평가다.


지난 2008년 맨시티 인수 후 무려 9차례나 EPL 우승을 맛본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의 궁극적 목표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다. 지금까지 2조원 가까이 쏟아 붓고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한 만수르는 맨시티를 ‘지역 라이벌’ 맨유를 능가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맨시티 선수단의 몸값은 1조5300억원(추정치)으로 EPL 20개 구단 중 1위다.


만수르의 공격적인 투자는 굵직한 성과로 이어졌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축구계에서는 “돈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는 살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2008-09시즌 트레블 달성 포함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두 차례나 기록한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 부임 후 EPL에서는 5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2020-21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첼시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만수르 구단주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 우승 직후에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을 다섯 차례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아있다. 그것을 차지하지 못하면 (시즌 성공이)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이런 압박을 안고 서로를 독려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하루 앞두고 가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부담과 함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시즌 전 결승에 진출할 때와 지금의 멤버는 다르다. 그러나 같은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결승에서 맞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밀란이 수비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탈리아 팀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밀란은 마르티네스-코레아 등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할 선수들이 많다. 중앙이든 측면이든 공격 가능한 팀”이라고 답했다.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은 역시 심리적인 부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아 0-0 양상이 길어져도 우리가 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조급하게 달려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안타깝게 무너지는 맨시티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케빈 데 브라위너도 "경기 초반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너무 긴장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해야한다"며 "인터밀란은 수비수를 5명 세워놓고도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할 만큼 공격적으로 돌변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이라며 멘탈 부분과 상대의 역습 능력을 경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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