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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83)] 의로운 청년 방비홍길동이 간다


입력 2023.06.10 08:48 수정 2023.06.13 21: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전 베테제 이사, 퇴사 후 창업 스토리를 유튜브로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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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홍은 최근 의류 브랜드 이사 자리를 내놓은 후,유튜브 채널 '방비홍길동'을 개설했다. 현재 운영 중인 김치 브랜드 호랑이 남매와 글로벌 유통 브랜드 (주)디아더월드의 서사를 만들고, 성장하는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처음부터 창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꿈이 없거나, 자신처럼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깃들었다. 현재 그의 목표는 세계여행을 통해 외교사절단 성향이 짙은 글로벌 기업체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실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돈은 모아뒀지만, 그걸 쓰면서 세계여행하면 현실에 부딪칠 것 같았어요. 똑똑하게 풀어나가보자 싶었죠. 세계여행하는 목적 자체도 있지만, 많은 걸 보고 좋은 문화나 물건 등은 우리나라로 가져와서 흡수시켜보고 싶다란 사명감이 있어요. 반대로 제가 누나와 운영 중인 김치 사업을 해외에 전파하려는 계획도 있고요. 김치는 우리의 문화이자 자부심이잖아요. 김치의 맛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저는 작은 개인이지만, 외교사절단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세계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하려고 해요."



이에 콘텐츠는 김치 브랜드 확장, 글로벌 유통 브랜드의 시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방비홍의 모습이 프로젝트 별로 이어질 예정이다.



"처음에는 퇴사 스토리, 이후엔 저와 함께할 동료를 모으는 이야기, 세 번째는 이후에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콘텐츠입니다. 3,4,5회는 누나와 함께 하는 김치찜 사업과 초가집 리모델링, 할아버지와 이엉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여기에서 구독자분들이 휴머니즘을 많이 느끼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사실 유튜브로 수익을 내려는 생각은 없어요. 언급된 김치 사업은 가족끼리 하는 거라,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금 가게를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쉼터 같은 공간이 됐으면 해요. 상권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나중에는 세계 여행을 하며 한인타운 곳에 차리고 싶은데 수익은 아마 그 때 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케이팝 때문에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잖아요. 김치도 현지인들에게 호감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문화 그 자체잖아요. 단순히 요식업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이후에는 투자와 대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저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에 대한 가치도 여기서 함께 언급될 예정이고요. 6화부터 10회까지가 프로젝트2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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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 브랜드 (주)디아더월드의 운영을 위해 최근 성수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 곳은 사무실이 아닌, 함께하는 모두의 꿈을 이뤄나가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제가 예전에 세계여행을 했을 때 홍콩계 미국인이 외국 돌아다니면서 사 온 빈티지한 제품을 자신의 나라에서 팔더라고요. 그 때 '왜 우리나라엔 이런 게 없지?'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우리나라 편집샵 형태인 거죠. 저희는 그걸 카피한다는 게 아니라 외국에 나가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들여와서 연습게임을 해보려고 해요. 제가 먼저 재미난 걸 이 곳에 둘 테니 한 번 팔아보라고 판을 깔아주는 형식이에요. 스마트 스토어, 블로그, 유튜브 등 팔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은 전부 공유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물건을 함께 팔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돈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어서 주변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남의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고기를 잡고, 그 방법까지 알려주는 것이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방비홍은 항상 주변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히 살핀다. 무엇을 바라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인맥은 능력이 아닌 것 같아요. 인맥의 재능을 꽃피워주는 것이 능력이죠. 인맥 넓히는 것에 노력하는 걸 딱히 추천은 안 해요. 그저 주변에서 나를 좋아하게끔 만들면 저절로 인프라는 따라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포인트가 돈이나, 외모 등 외적인 건 절대 아닙니다. 내적인 것이 유효해요.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의 위로나 내 능력 한해서 도움을 주위에 주는 게 더 나아요. 그렇게 저는 제 도움이 필요한 지인은 없나 자주 살피려고 노력해요. 물론 이 관계가 모두 좋을 순 없어요. 저는 그냥 희생하는 마음으로 도와요. 내가 조금 더 여유와 힘이 있다면 그들을 돕는 게 맞으니까요. 내가 준 만큼 돌려받을 생각을 한다면 마음이 힘들어요. 유명한 사람만 찾아다니는 것도 시간 낭비고요. 그렇게 살다 보니 나를 다시 일으켜주고 믿어주는 것이 주변 사람이더라고요. 제가 좌절해도 빠르게 잘 일어나는 편인데, 주변 사람들에 의해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한 달 정도 됐지만 업로드 된 6편의 반응이 좋다. 구독자 수가 아직 적음에도, 대부분 1만 조회 수를 넘겼다. 그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바라는 건 꿈을 향해 달려갈 많은 동료들을 얻는 것이다.


"저와 우리 회사의 팬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대단한 팬이라기보단, 우리의 여정을 함께하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면 기쁠 것 같아요. 일종의 커뮤니티 같은 형태로 말이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용하고 인재가 있다면 같이 일도 하고요. 우리를 보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미래에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사업을 꿈꾸고 있다. 어린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리저리 부딪치며 얻은 경험으로 밑바탕을 그려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엔터와 교육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리사욕 보단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어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과 같이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리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매번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잖아요. 왜 다들 실패를 두려워하고 타인의 도전을 망한다고 이야기 할까 싶었어요. 멘탈적으로 포기하지않는 한, 망하진 않을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두려움을 조절하는 법을 단련하셨으면 해요. 도전할 때 두려움은 당연히 따라오는 겁니다. '그냥 하는거다' 하면 돼요. 인생에 빌런이 등장하는건 우리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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