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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영화감독도, 소설 작가도 드라마 도전…허물어지는 경계, 남은 숙제는


입력 2023.06.09 08:46 수정 2023.06.09 08:4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슬아·박상영 작가 등 소설 작가들도 드라마 각본 작업 참여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소설 작가가 드라마 각본을 쓰기도 한다. 소설이 웹툰으로, 또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며 콘텐츠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가운데, 창작자들의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은 영화 ‘청년경찰’ 등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8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을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을 하게 됐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현재 웨이브 통해 공개 중인 ‘박하경 여행기’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 등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며,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영화 ‘감시자들’, ‘마스터’의 조의석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 1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한 베테랑 영화감독 이준익 또한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부터 ‘수리남’의 윤종빈 감독,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등 이제는 영화감독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이제는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


물론 전부터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들이 없진 않았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해 영화감독들의 드라마 도전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영화계 상황은 어려워지는 가운데, 드라마보다는 다소 짧지만 영화보다는 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물들이 영화감독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에 영화감독들은 물론, 영화 시나리오 작가부터 스태프들까지. 영화 인력들도 대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상 콘텐츠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새로운 작품을 향한 니즈가 더욱 커지면서, 웹툰부터 소설까지. 다양한 작품들의 영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작자들이 직접 2차 창작물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창작자들의 콘텐츠 간 이동도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최근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의 시대’ 드라마화가 확정된 가운데, 원작자가 직접 각본 집필 계약까지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상영 작가 또한 앞서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극본에 참여한다고 밝혔었다.


OTT 업계 내에도 영화 투자, 배급 인력부터 드라마 편성 인력까지. 다양한 인력들이 모이는 등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역 간 원활한 소통’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영화 각각 접근하는 방식부터 풀어내는 과정들이 모두 다른 만큼,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작품 내용상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조의석 감독의 ‘택배기사’ 비롯해 ‘카지노’ 등 영화감독이 시리즈물 연출하면서 완성도와는 별개로 완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카지노’의 경우, 매회 짜임새 있는 전개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드라마에서 초반 빌드업 과정을 지루하게 흘려보내며 아쉬움을 샀었다면, ‘택배기사’는 지나치게 빈틈이 많은 서사로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작품들을 보면,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포맷에만 맞춰 선보이는 경우들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결국 각 영역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의미 없는 시도들로 남을 수 있다. 여러 영역의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이 간극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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