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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코인''송영길 돈봉투'에도 민주당 지지율 왜 높을까


입력 2023.06.07 06:00 수정 2023.06.07 14:4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진영정치 고조…어떤 악재에도 흔들림 없다

지지율 변화, '충성층' 아닌 '중도층' 이끌어

양당 모두 득점 요인 無…'총선공천'에 달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김남국 코인' '송영길 돈봉투' 사건에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지율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진영 정치가 고조되면서 양당에 어떤 악재가 터져도 '무조건' 지지하는,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지지율 변화는 '중도층'이 이끌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양당 모두 중도층을 움직일만한 득점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 공천'을 얼마나 참신한 사람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설문한 결과 민주당은 43.7%, 국민의힘 39.4%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2.3%, 기타 정당 2.3%, 무당층 12.3%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0.8%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3%p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3주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어떤 악재에도 40%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대로 진입한 적이 없다.


정당지지도 주간변화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주간변화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율 급락 시기는 '돈봉투' '김남국'
다만 1~2주 내 반등…국민의힘은 흡수 못해
민주당 지지 급락할 때, 무당층 비율 높아진다


최근 두 달간 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45.9%(4월1주)→48.8%(4월2주)→45.7%(4월3주)→44.7%(4월4주)→45.5%(5월1주)→47.0%(5월2주)→42.4%(5월3주)→44.5%(5월4주)→43.7%(6월1주)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7.0%(4월1주)→33.9%(4월2주)→34.5%(4월3주)→35.2%(4월4주)→34.9%(5월1주)→36.3%(5월2주)→38.5%(5월3주)→38.1%(5월4주)→39.4%(6월1주)다.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인 이른바 '송영길 돈봉투' 의혹은 4월2주(4월 13일) 시작됐고, 같은 달 22일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의혹은 5월1주(5월 5일) 처음 불거졌다.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5월3주(42.4%)에는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의혹으로 인한 민주당 탈당(5월 14일) 이슈가 있었다. 급락폭(47.0%→42.4%)도 가장 컸다. 가상화폐 이슈에 예민한 20·30대 지지율이 민주당에서 급락한 반면, 국민의힘 청년 지지율은 급등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9%p(47.9%→35.0%), 8.5%p(47.8%→39.3%) 떨어졌지만, 국민의힘은 각각 12.0%p(30.4%→42.4%), 6.8%p(30.1%→36.9%) 올랐다.


다만 급락한 민주당 지지율은 그다음 주인 5월4주 곧바로 반등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지지율 만회 요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율 급락폭이 컸던 또 다른 시기는 '송영길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4월2주에서 3주 사이(48.8%→45.7%)다. 다만 하락세는 4월4주(44.7%)까지 단 2주 만을 유지하다가, 5월1주(45.5%) 반등했다. 당시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설화 이슈가 있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기는 무당층 비율(4월3주 14.2%, 4월4주 14.4%)이 최고조를 찍은 시기이기도 하다. 즉 국민의힘이 민주당 악재로 인한 지지율 흡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며 "특히 이번 4월 3주조사에서 무당층(14.2%)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큰 악재가 터져도 양당 지지율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거대 양당의 진영 정치가 고조화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도층과 무당층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움직이는 시점은 '각 당의 혁신이 이뤄질 때'로 봤다. 이 시사평론가는 "지금 시점에서 혁신은 다른 말로 하면 '혁신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양당이 총선 공천을 얼마나 새로운 사람으로 하느냐, 구세대 인물을 얼마나 잘 정리하느냐에 따라 중도층과 무당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여권에서도 지지율 반등과 내년 총선 승리는 공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참신한 공천, 인물경쟁력에 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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