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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체 '2단 점화 실패'로 공중폭발 추정…"곧 잔해 인양 후 분석"


입력 2023.06.02 01:30 수정 2023.06.02 06:5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北 우주발사제' 관련 국방위 현안보고

'직립형' 방식 동창리 신규 발사대 이용

'액체' 추진체 사용…위성 기술력 떨어져

추가 발사 및 7차 핵실험 여부 예의주시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국방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와 관련해 '2단 엔진 점화 실패'를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군은 현재 서해에 가라 앉은 로켓의 잔해를 인양 중이며, 이르면 주말 경에는 작업을 완료한 뒤 자세한 분석에 들어갈 방침이다.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단체가 연소하면서 비행하는 과정과 궤적을 보면 정상적으로 보이고, 2단부터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면 가능성이 큰 것은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를 못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서해상에 낙하한 발사체 잔해를 인양 중이라고 밝힌 뒤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워 다른 장비를 투입하고 있고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완전 인양까지는 2일 이상을 예상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 29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어청도 서방 200km 근처 해상에 낙하했다. 군은 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15m 길이의 물체가 수심 75m 해저에 가라앉아 있음을 확인한 상태다.


아울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누리호와 같은 직립형 방식으로 세워져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측이 동창리 기존 발사대를 두고 신규 발사대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기존 발사대에서 발사했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영상을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의 분석이 정확했음이 입증됐다.


이 장관은 "기존 발사대는 발사대에 1단, 2단, 3단으로 조립해서 올리는 형태이고, 신규 시설은 우리 누리호처럼 바로 직립해서 발사하는 형식"이라며 "두 개의 발사대의 형식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다만 로켓 추진체는 '고체'가 아닌 '액체'로 추정했다. "기존은 액체 미사일, 신규는 고체 미사일 이렇게 추진체에 따라 발사대가 다른 것이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 장관은 "이번에도 액체로 보고 있다"며 "추진체에 따라 발사대가 다르다고 결론 내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탑재체의 기술력은 군사 목적의 정찰위성으로 보기에는 기술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장관은 "판단 결과 수준이 우리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해상도 1m 정도"라고 했다. 해상도 1m는 1㎡ 면적의 물체가 위성 사진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로, 군사 혹은 정찰 용도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발사 시점을 5월말에서 6월 초로 택한 배경에는 6월 중 예정된 8차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 분야 성과 선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전원회의 전 추가 발사 등 실패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으며,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장관은 "핵실험을 위한 중요한 준비는 다 마쳤다고 본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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