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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박수 받지 못하는 ‘용감한형제’의 새 출발


입력 2023.05.31 11:08 수정 2023.06.01 10:5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례적인 역주행 신화를 썼던 브레이브걸스(현재는 워너뮤직코리아와 손잡고 브브걸로 활동하고 있다.)가 나간 이후 소속사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뉴시스 ⓒ뉴시스

기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했던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광진구 능동에 신사옥을 짓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규모도 훨씬 커졌다. 역삼동에선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건물이었는데, 신사옥은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다. 현재 신사옥은 준공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직원들은 이미 이곳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용감한형제는 거처도 신사옥이 위치한 광진구로 옮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감한형제의 과감한 빌딩 매각과 신사옥 매입 등을 두고 성공적인 투자라고 추켜세웠지만, 케이팝 팬들이 보는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신사옥 건설은 물론 NFT 사업 확장과 같은 비즈니스에 브레이브를 연계해 수익을 벌어들여놓고 정작 멤버들은 화제성을 이어갈만한 활동을 보장받지 못했고 재계약에도 실패해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실 2000년대부터 2010년 중반까지 긴 시간 동안 여러 노래를 히트시킨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싱에 대한 의심이 나온 것만해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던 중 2021년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대대적으로 역주행하면서 작곡가인 용감한형제의 능력 역시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프로듀싱은 단순 곡만 잘 뽑아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롤린’이 발매 당시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도 곡와 콘셉트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실패한 프로듀싱이었다. 역주행 이후 곡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활동이 거의 없었던 당시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밝은 미소로 공연에 임하는 멤버들의 열정, 그리고 그 모습에 열광하는 군인들의 리액션의 시너지에서 나온 결과였다.


ⓒ워너뮤직코리아 ⓒ워너뮤직코리아

문제는 역주행 이후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발악해도 모자를 판에 브레이브걸스는 또 정체기를 겪었다. 이번에도 역시 자가복제에 가까운 곡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평가 대상이었던 용감한형제는 다시 한물간 작곡가로 전락했다.


더해 소속사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허술함도 일을 키웠다. 브레이브걸스는 2022년 엠넷 ‘퀸덤2’에 출연했는데, 당시 함께 참여했던 다른 그룹들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을 때도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국내 프로모션도 하지 않았다. 중소기획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결과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첫 단독 콘서트도 다시 열겠다고 약속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팬들 사이에서 용감한형제를 두고 ‘먹튀전문’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팬들은 브레이브걸스가 재계약을 앞뒀던 시기, 소속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전에도 용감한형제는 회사 관리부터 직원, 아티스트 관리에 있어서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아왔다. 팬 매니저의 갑질 논란, 팬카페 관리자의 일방적인 게시글 삭제, 굿즈 퀄리티 논란, 팬카페 소통 소홀 등 단기간에 여러 논란이 동시에 터져 나왔는데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미숙한 대처로 뭇매를 맞았다.


현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다크비는 용감한형제의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JTBC 서바이벌 ‘피크타임’에 참가하며 주목을 끌긴 했지만 프로듀서인 용감한형제와 매니지먼트의 개선, 변화가 없다면 신사옥에서 시작될 제2막도 그리 밝게 점쳐지진 않는 상황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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